미국 소년원에 입소중인 청소년중 12% 이상이 성적 학대를 당했으며, 이중 상당수는 소년원내 여직원과 원생간에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유에스에이(USA) 투데이’는 8일 법무부가 최근 발표한 조사결과를 인용해 특히 인디애나, 메릴랜드, 노스 캐롤라이나 및 텍사스주 소년원에서 30% 이상의 원생들이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소년법원의 판결에 따라 미 전역의 500여개 소년원에 입소해 있는 13-21세의 소년원생 2만6천550명(이중 91%는 소년)중 195개 소년원, 9천198명의 원생들을 상대로 실시됐다.
이 조사에서 드러난 성적학대 비율은 법무부가 지난 2008년 소년원 교정당국에 신고된 성적학대 건수를 모두 취합한 결과보다 7배나 많은 것이며, 성인 교도소에서 드러난 성적 학대 비율보다도 더 높은 것이라고 조사를 주도한 알렌 벡은 말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0.3%가 성적 접촉이 소년원내 직원과의 사이에서 이뤄졌으며, 이중 약 절반 정도는 강제적으로 성적 접촉을 갖게됐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원생간에 성적 학대를 당했다는 응답은 2.6%에 그쳤다.
아동보호단체인 `애니 케이시 재단’의 청소년문제 책임자인 바트 루보우는 소년원에 입소해 있는 청소년들에 대한 성적 학대 문제가 공개만 되지 않았을 뿐 상당히 심각한 상태로 좀더 조사를 하면 추가로 더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메릴랜드주에 있는 `백본 마운틴 청소년 센터’ 소년원의 경우 응답자의 36%가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답해 주정부가 독자적인 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인디애나주 펜들턴 소년원의 경우 4명의 여성 교도관들이 원생 성적학대와 관련해 정직처분을 받았다.
교정시설내 성적학대 방지 운동을 전개중인 `올바른 구금을 위한 국제연대’의 린다 맥팔레인은 이번 조사결과는 예상보다 많은 원생들이 성적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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