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되면 사람들은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한다.
계획도 거창하게 세우고 꼭 이루기를 바라는 들뜬 마음으로 시작한다.
지난해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희망들을 가지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쉽게 희망을 이루게 하진 않는듯하다.
불과 며칠 전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지내며...라는 말을 남기며, 한편으론 많은 아쉬움을 달래며 떠나보낸 지난 한해였음에도 새롭게 시작된 경인년은 신년벽두부터 다사다산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시작하게 됐다.
25.8cm로 기상 관측 이후 최대 적설량을 보였던 서울을 비롯해서 세계 각국에서는 폭설로 몸살을 앓는 기상이변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에서도 이러한 기상이변은 예외가 아닌 듯하다. 온화한 기후지역인 남부 애틀랜타의 경우는 섭씨 영하 7도(화씨 44.6도)까지 기온이 내려가 알래스카 주 앵커리지(섭씨 영하 1.6도)나 캐나다 몬트리올(섭씨 영하 5.5도)보다 더 추운 기이한 현상이 발생되기도 했다.
이러한 이상기후로 사람들은 ‘엘니뇨의 반격인가 빙하기의 도래인가’라는 말도 내뱉으며 옷깃을 여민다.
그러나 이러한 이상기후만이 우리의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여기저기 나타나는 경제지표는 우리를 더욱 압박하며 몸을 추스르게 만들고 있다.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12월 실업률이 10.0%를 나타냈다. 12월 중 사라진 일자리 수도 전문가들의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8만5천개로 집계되었다고 한다.
아직 금융사태로 촉발된 경제회복의 반딧불이 비춰지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다.
새해 들어 좀 더 긍정적인 소식을 기다리던 우리들에게 많은 실망감을 안겨주는 경제지표들이다.
우리는 삶 속에서 이처럼 이상스럽고 좋지 않은 여러 가지 소식들에 많은 실망을 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가 보다.
하지만 이런 소식들에 마냥 기운 잃고 실망스런 모습으로 어깨를 축 늘어트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
비록 지난해 이루려고 다짐했던 일들을 충분히 이루지 못했지만, 새롭게 시작한 새해 벽두부터 좋지 않은 소식들과 우리들을 움츠리게 만드는 얘기들이 계속해서 들려오지만, 포기하지 않는 긍정적 사고와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조국을 떠나 먼 타국으로 이주해 살고 있는 우리 한인들이 생활속에서, 삶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로 인해 많은 실망을 겪게 될지라도 포기하는 모습은 보이지 말기를 희망한다.
우리가 삶속에서 일어나는 일들 속에서 실망할지언정 포기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우리에겐 내일이라는 희망의 단어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새해벽두부터 다사다난이라는 꼬리표를 흔들고 시작한 올해이지만 이 한해가 지나면 또 다른 시간들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해를 시작하는 한인동포들이 좋지 않은 소식들에 휘둘리지 말고 많은 기쁨과 웃음이 가득한 순간순간들을 만들어가고 엮어나가며 살아갈 수 있기를 새해 초입에 기대해 본다.
<이광희 기자>k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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