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 -그레이드 한인사회 품격을 높입시다
▶ 3. 타민족 차별
“미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주변에서 한인들이 ‘멕작’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무슨 뜻인가 했습니다. 나중에 특정민족 사람들을 비하해 부르는 말인 줄 알고 ‘한인사회 의식이 아직 멀었구나’하는 생각을 했죠”
3년 전에 LA로 이민 온 한인 박모씨의 말이다. 한인사회에서 라티노 직원에 대한 멸시적 태도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전보다는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한인들 사이에 흑인이나 다른 소수계 등 타민족들에 대한 차별의식은 여전하다.
친구들과 함께 한인타운의 식당을 찾았던 인도네시아계 UCLA 여학생 자넷 수실로는 “동부에서 온 친척들과 함께 한 식당을 찾았는데 직원들이 머리에 이슬람 복장인 ‘히잡’을 머리에 쓰고 있는 사촌을 계속 쳐다보고 수군거리는 것 같아서 매우 불편했다”며 “의도적인 인종차별은 아니겠지만 다문화를 이해 못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나빴다”고 말했다.
한인 여성과 결혼한 베트남계 남성 로버트 탄은 “부인으로부터 한인들이 베트남계 사람들을 비하해서 부르는 명칭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는데 우연한 기회에 한인들이 정말로 그 말을 쓰는 것을 듣고 당황스러웠다”고 전했다. 지난 2007의 한국의 한 대학 연구조사에 따르면 한인 업체에서 일하는 라티노 직원의 65%는 한인 업주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고, 라티노 직원 3명 가운데 2명은 기회가 된다면 한인 업주 대신에 다른 업체에 근무하길 원한다고 답했다.
한인타운에서 10년 가까이 근무했다는 한 라티노 남성은 “소송이 증가하면서 노동법 준수는 많이 개선됐지만 한인과 라티노 직원을 차별 대우하거나 말을 함부로 하는 한인들의 태도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연신 기자>
한인과 라티노 직원들이 상호 차별이나 멸시적 태도 없이 잘 융화해 나가는 사례도 많다. LA 다운타운의 간판업체인 ‘메가사인’에서 한인과 라티노 직원들이 웃으며 어울리고 있는 모습.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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