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미래에 대한 한인 부모들의 지나친 간섭이 오히려 가정불화와 자녀의 탈선이라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상담소(소장 염인숙)가 지난 한해동안 처리한 1,252건의 상담 사례를 분석한 결과 한인 청소년들은 부모와의 관계에서 비롯된 갈등이 가장 큰 고민이었으며 이로 인해 가출, 마약 및 알콜 중독 등의 탈선 유혹에 쉽게 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염인숙 소장은 “자녀의 성격, 비전을 고려치 않는 부모들의 강요가 1.5세 및 2세 자녀들의 자유 의지와 충돌을 일으켜 탈선을 불러오는 경우가 많았다”며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문제 해결이 없이는 청소년 문제가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기독교상담소의 상담 내역 중 청소년 문제 상담은 총 280건이었다. 이중 부모와의 갈등(86건)이 가장 많았고, 학교 및 사회 부적응 및 정체성 혼돈(73건), 성적학대 및 성희롱(54건), 정신건강(35건), 약물중독(23건) 등의 순이었다.
상담소에 따르면 14세 이후 미국으로 이민 온 청소년들로부터 부적응 현상이 두드러졌으며, 이는 장기간 학교 결석, 게임중독, 반항 등으로 연결됐다.
염 소장은 “청소년들이 대화
할 상대가 없는 고립된 환경에 처하면서 정신질환으로 발전되는 경우도 있었으며, 대학 진학으로 부모를 떠나 독립하는 대학생 자녀의 탈선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해 가정 내 대화 단절이 10대에 국한된 사안이 아님을 강조했다.
이밖에 배우자 갈등은 총 371건의 상담이 접수돼 한인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 드러났다. 세부 상담 내역으로는 이혼 및 별거(109건), 외도(99건), 의처증·의부증 등 정신건강(62건), 의사소통(56건), 분노(45건) 등이었으며 특히 8~11월 외도, 이혼 및 별거에 대한 상담 건수가 집중되는 기현상도 나타났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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