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미국 유타주(州)에서 주의회의 한 레즈비언 의원이 자녀를 갖고 싶어하는 게이 부부를 위해 선뜻 대리모를 맡아 화제가 되고 있다.
크리스틴 존슨(41.女) 주 하원의원은 게이 부부 중 한 명으로부터 정자를 받아 수정에 성공, 현재 임신 4개월째를 맞고 있다. 출산 예정일은 오는 6월21일이다.
유타주는 미혼 남녀가 자녀를 입양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동성 간 결혼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존슨 의원이 대리모를 맡기로 한 게이 부부는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캘리포니아주에서 결혼했다.
17살된 딸을 둔 엄마이기도 한 존슨 의원은 부모가 돼 자신들의 삶을 나누고 마음을 열어줄 아이를 갖고자 하는 그들의 열망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며 엄마가 되는 일이 말할 수 없이 감사하다고 현지 언론에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아이가 자신을 지원하고 사랑이 넘치는 가정의 구성원이 될 수 있다면 부모의 성별이나 성적 성향은 중요하지 않다면서 이 아이는 멋진 삶을 살 것이라고 덧붙였다.
존슨 의원은 10만 달러에 달하는 대리모 비용을 일절 받지 않기로 했고, 출산에 필요한 의료비는 게이 부부 측에서 부담할 예정이다.
(솔트레이크시티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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