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TV나 영화를 보는 것이 두통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9일 미국 안과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제임스 카메룬의 ‘아바타’ 같은 3D 영화가 갈수록 인기를 끄는 가운데 이번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가전전시회 ‘CES 2010’에서도 다양한 3D TV 수상기들이 소개되고 있다.
새로운 디지털 3D 기술은 많은 사람들에게 보다 편안한 경험을 가져다 주지만 장시간 시청할 경우 눈 질환을 가진 일부 사람들에게는 두통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시카고 노스웨스턴 대학 안과학 교수 마이클 로젠버그 박사는 많은 경우 눈 근육이 약간 불균형해지는 등 아주 작은 문제가 생길수 있는데 이는 정상적인 상황에서라면 뇌가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로젠버그 박사에 의하면 3D 영화를 보며 사람들은 전적으로 새로운 감각 경험을 하게 되고 이는 보다 많은 정신적 노력이 요구되어 두통이 생기기 쉽다는 것이다.
뉴욕 맨체스터 대학의 안과학 및 신경학 교수인 데보러 프리드먼 박사는 정상적인 경우 양쪽 눈은 서로 약간 다른 각도에서 사물을 보는데 이것이 뇌에서 깊이에 대한 지각을 만들어낸다고 말하고 3D 영화의 영상들은 정확히 같은 방식으로 사물을 전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눈이 약간 빗나간다면 뇌는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하고 이러한 불균형은 일부 사람들에게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미국안과학회 회원인 캔자스 시티의 안과전문의 존 해건 박사는 정상적으로 깊이를 지각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3D 영상을 아예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눈 근육에 문제가 있어 두 눈이 같은 사물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은 3D 이미지를 받아들이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영화관의 90%에 3D 장비를 공급하는 RealD의 릭 하인먼 대변인은 두통과 구역질이 3D 기술이 확산되지 못하는 중요한 이유라고 시인했다.
그는 과거 3D 기술은 2대의 영사기를 사용, 한대는 왼쪽 눈에 영상을 투사하고 나머지 한대는 오른쪽 눈에 영상을 투사해 관객들이 3D 안경을 쓰고 보도록 했는데 화면이 잘 맞지않아 관객들이 두통을 호소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밝히고 RealD는 단독 디지털 영사기를 사용, 양쪽 눈 사이에 초당 144회에 걸쳐 영상을 주고받게 해서 이러한 문제가 상당히 완화됐다고 말했다.
(시카고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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