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하 힐링미션 대표 최청원 내과의
▶ 두달마다 자비 방문 샌퀸틴 오지서 의술
멕시코 국경지대인 샌퀸틴 지역에서 13년째 무료 의료봉사를 하고 있는 한인 의사가 있다. 비영리 의료선교 기관인 바하 힐링미션 대표인 내과의사 최청원 박사다.
평소 낚시광이었던 최 박사는 지난 1998년 멕시코 샌퀸틴 지역으로 RV차량을 타고 낚시여행을 하던 중 당시 현지에 병원이 없어 죽어가는 한 지역 주민을 치료하면서 의료봉사를 시작하게 됐다.
최 박사는 “1998년의 샌퀸틴 지역은 상상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낙후되어 있었으며 현지에 제대로 된 의료진과 병원이 없어 많은 주민들이 병에 걸려 죽어가고 있었다”며 “당시 한 명의 주민을 치료해 주었는데 다음 날 내가 낚시를 하는 장소로 병에 걸린 여러 명의 주민들이 찾아와 그들을 치료하면서 의료선교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행에서 돌아온 최 박사는 바하 힐링미션을 설립하고 지난 13년 동안 두 달에 한 번씩 4박5일 일정으로 자비를 들여 옷가지와 음식 등 구호품을 자신의 RV 차량에 싣고 샌퀸틴 오지마을로 봉사를 떠났다.
최 박사는 “초기에는 지역 주민들에게 제공하는 음식을 챙기는 일부터 차량 수리에 이르기까지 손수 모든 것을 처리해야 했다”며 “해가 지날수록 해당지역에서 내가 하는 선교를 돕기 원하는 지원자도 생기고 LA 지역에서도 의료봉사에 동참하는 후원자도 나타나면서 이제는 어느 정도 의료선교가 자리매김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3년 동안 의료봉사를 해온 최 박사는 선교를 통해 의사로서는 경험하기 힘든 많은 것들을 얻었고 봉사의 의미를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샌퀸틴 지역 주민들을 치료하고 LA로 돌아오면 육체적으로는 정말 힘들지만 언어장벽을 넘어 그들과 따뜻한 사랑을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고희를 바라보는 최 박사는 “봉사는 은퇴한 후 하는 것이 아니라 젊을 때 하는 것이며 자신을 희생하며 봉사할 준비가 된 한인 의사가 나타나면 멕시코 의료봉사를 위해 필요한 모든 장비와 노하우를 전수하고 싶다”며 “샌퀸틴 지역의 봉사를 계속하면서 이제는 LA 지역의 한인들을 위해서도 정기적으로 봉사하며 여생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멕시코에서 의료선교를 펼치는 최청원 내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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