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발생한 성탄절 항공기 테러 기도 사건 이후 주요 공항들에 전신 스캐너가 도입되는 가운데 미국의 항공 여행객들은 대부분 이 기기의 도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현재 테러범이 폭발물 등을 지니고 여객기에 탑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알몸투시기’를 19개 공항에 설치해 보안 검색에 사용 중이며, 연방 교통안전청(TSA)은 올해 내로 전국 주요 공항에 300여 대를 추가로 설치해 금속탐지기를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일간지 유에스에이(USA) 투데이와 갤럽이 지난 5-6일 여행객 542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5% 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8%가 전신스캐너의 사용에 찬성한다고 답했고, 반대한다는 응답은 20%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67%는 전신스캐너를 통해 보안검색을 받는데 큰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했고, 84%는 이 기기가 테러범들이 폭팔물을 여객기로 반입하는 것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애리조나주 윌콕스에 거주하는 조엘 스코우젠 씨는 전신스캐너를 추가로 도입할 경우 보안검색이 더 까다로워지겠지만 항공기 여행시 걱정을 덜 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29%가 지난 12월25일 발생한 나이지리아 출신 알-카에다 조직원에 의한 노스웨스트항공 여객기 납치기도 이후 항공여행의 안전문제에 대해 더 걱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장관은 7일 TSA는 전신스캐너 설치를 가속화할 계획이며, 현재 계획 중인 300대 외에 추가로 이 기기를 구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전신스캐너는 승객의 가슴 등 은밀한 신체부위는 물론 각종 성형 보형물과 인공항문 등 시술 흔적 등이 선명하게 드러내 사생활이 심각하게 침해될 것이라는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TSA는 영상에 얼굴이 드러나지 않고, 일단 검색에 별 문제가 없는 승객의 영상자료는 즉시 영구폐기되며 인쇄, 저장, 전송도 불가할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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