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에서 팔리는 중국산 어린이 장신구에 독성물질인 카드뮴이 대량 함유돼 있는 것으로 10일 조사됐다.
AP통신 자체조사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텍사스, 오하이오주(州) 등지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 장신구 103점을 수거해 분석한 결과 12개 제품에서 카드뮴 함량이 중량의 10%를 초과했다. 장신구 제조업체는 사실상 모두가 중국회사였다.
특히 유명 액세서리 전문점 `클레어스’에서 파는 팔찌에 들어간 장신구 2개는 카드뮴이 전체 중량의 각각 89%와 91%를 차지했다.
월마트에서 파는 3종의 팔찌 장신구에서도 84-86%의 카드뮴이 나왔으며 목걸이 펜던트 4개에서는 25~35%의 카드뮴이 검출됐다.
또 뉴욕 로체스터의 달러 엔 모어 상점에서 파는 팔찌 장신구 4개에서도 82-91%의 카드뮴이 검출됐다.
카드뮴은 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정한 275개 유해물질 리스트 가운데 7위에 올라있는 유해중금속으로, 만성 중독에 걸리면 각종 장기 기능 장애와 골격변화를 일으킨다.
미나마타병 등과 함께 일본 4대 공해병의 하나인 `이타이이타이병’이 바로 카드뮴 중독이다.
어린이 장신구가 특히 더 위험한 이유는 어린이들이 장난감을 빨거나 삼키면서 카드뮴에 노출될 위험이 어른들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어린이들이 장신구를 삼켜서 뱃속에 들어갔을 때를 가정해 진행한 유해도 검사에서도 장신구들은 엄청난 양의 카드뮴을 배출했다.
월마트가 파는 팔찌 장신구 3개는 24시간 동안 배출하는 카드뮴량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33파운드(15kg)짜리 아동이 60주 간 섭취할 수 있는 안전 기준치를 초과했다.
월마트와 클레어스 등은 이 같은 조사 결과가 나오자 성명을 내고 자사에서는 안전한 제품을 판매하며,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안전기준은 납에 대해서만 규정하고 있을 뿐 카드뮴 관련 기준은 없다.
어린이 장신구에 이같이 카드뮴 함유량 늘기 시작한 것은 불과 2~3년 사이의 일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2008년부터 미국이 장난감의 납 성분을 규제하면서 제조업자들이 값싼 카드뮴을 대신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납 규제와 함께 카드뮴 규제도 같이 생겼지만, 이는 도색된 장난감에만 해당하기 때문에 장신구는 법적 제재 없이 판매되고 있다.
금속연구기관인 아시안 메탈 베이징 지사의 슈 홍리는 이우, 칭다오 등 중국 일부 지역 장신구 제조업자들 사이에서는 카드뮴 이용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출용 제품에는 더 신경을 쓰고 있는데도 몇몇 제품은 카드뮴 함유량이 90% 이상이다며 카드뮴이 무독성 물질로 대체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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