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널드 슈워제네거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200억 달러에 달하는 주 재정 적자의 일부 책임이 연방 정부에 있다고 비판했다가 워싱턴 정가로부터 역풍을 맞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12일 미 연방의회 의원들이 연방정부의 기금 배분 방식이 불공평하다는 슈워제네거 지사의 비판은 주 재정 적자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시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특히 지난해 연방정부의 경기부양자금 중 수백억 달러가 캘리포니아 주에 배정되도록 노력해온 캘리포니아 출신 의원들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데빈 누네스(공화·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주지사는 스스로 실수를 하고 있다면서 그는 힘든 결정을 하지도 않고 모든 사람이 자신을 좋아하길 바란다. 그것은 연방정부 입장에서 어이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 바버라 박서 상원의원도 슈워제네거 지사가 연방정부의 경기부양자금의 효과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사실 자체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슈워제네거 지사는 건강보험 개혁법안에 반대하다 자신이 속한 주에 건강보험 추가지원 약속을 받고 찬성으로 돌아선 벤 넬슨(민주·네브래스카) 상원의원에 빗대어 박서 의원을 공격했다.
슈워제네거는 11일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그(넬슨)는 자신의 주를 위해 싸우는 대단한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바버라 박서 의원도 캘리포니아를 위해 같은 일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또 슈워제네거 지사가 다음주 주의회 지도자들과 워싱턴을 방문할 계획이지만 주의회 민주당 인사들이 최근 건강보험 개혁법안을 비판한 슈워제네거 지사와 동행하기를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캐런 배스 주 하원의장은 워싱턴에서 주지사와 같이 회의에 참석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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