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시봉백화점 인수해 전성기
남다른 감각에 물건마다 불티
“좋은 제품으로 고객사랑 보답”
한 때는 하루 매상을 밤새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돈을 벌어봤다는 비즈니스우먼을 만났다.
25년 넘게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그가 부끄러운 탓에 얼굴 사진을 찍는 것을 허용하고 인터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향수, 화장품, 영양제에서 시계, 벨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고 있는 선물 종합백화점 제이타운의 케이 전 사장 이야기다.
한국에서 부모가 포목장사를 한 집안에서 태어나 비즈니스에 관해 남다른 감각을 지니고 있었던 전 사장은 “지금까지 순탄하게 사업을 이끌어 왔던 비결은 재능보다 고객들의 두터운 신뢰를 얻었기 때문인 것 같다”며 운을 뗀 후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의 실타래를 풀어갔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전 사장은 81년 미국에 건너왔으며 82년 가든그로브에 선물센터를 개업한 것을 시작으로 사업의 길에 들어섰다.
그는 선물센터를 운영하면서 당시 LA 한인타운에서 잘 나가던 쎄시봉백화점으로부터 물건을 공급받았는데 다른 곳에서 보다 싼 가격에 물건을 구할 수 있을지라도 쎄시봉백화점하고만 거래를 하며 의리를 지킨 일화는 지금도 업계에서 회자되고 있다.
전 사장은 1980년대 중반 그의 의리를 마음에 새겨 두었던 쎄시봉백화점 측의 권유를 받아들여 쎄시봉백화점을 인수, 쎄시봉백화점의 새로운 전성시대를 활짝 열었다.
전 사장은 “밍크의류, 무스탕, 화장품, 선글라스, 커피, 골프채는 물론 먹는 잣까지 매장에 물건만 들여놓으면 그야말로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덕분에 원 없이 돈을 세어 봤다”고 회고했다.
전 사장은 1997년 현재의 자리로 사업체를 옮겼고 업소 이름을 제이타운으로 바꾸었다. 제이는 그의 라스트네임 전에서 따온 것으로 이는 이름을 걸고 고객들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겠다는 그의 다짐을 의미한다.
제이타운은 한인타운의 ‘숨은 보석’ 업체다. 세일을 실시하면 한꺼번에 1,000명이 넘는 고객들이 몰릴 정도로 그 인기가 상종가다. 세일기간에는 고객들이 찾는 물건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충분하게 준비하고 있어 전 사장 특유의 사업정신을 엿보게 한다.
제이타운이 고객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오랫동안 고객들의 곁에 머물고 있는 장수업소라는 점을 들 수 있다. 하지만 고객들이 “제이타운에서는 정품의 유명 제품을 정말로 싼 가격에 살 수 있어 좋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는 점이 정답에 더욱 가깝다.
전 사장은 “고객들이 마음에 부담 없이 샤핑을 즐길 수 있도록 유명 상품에 대한 저가 정책을 고수해 왔다”며 “제품을 싸게 팔 수 있는 것은 아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거래 라인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물건을 고르는 전 사장의 안목은 탁월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 그는 “잘 팔리겠다는 판단이 들면 많은 양을 한꺼번에 구입했는데 그런 제품들은 거의 예외 없이 다 팔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인타운이 아닌 곳에 제2 혹은 제3 매장을 오픈하라는 유혹을 받았지만 고객들이 물건을 편리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진열하는 등 업소 운영에 나의 손길이 직접 닿아야 하는 성격 때문에 이를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전 사장은 “지금은 예전처럼 많은 돈을 벌지 못하지만 앞으로 50년 아니 100년 넘게 한인들의 사랑을 받는 업소로 남을 수 있도록 제이타운 운영에 정성을 다할 것”이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연락처 (213)380-7455
<황동휘 기자>
제이타운의 케이 전 사장이 제이타운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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