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관 LG전자 부사장 심포지엄 연설 요지
이병관 LG전자 부사장(한국통신학회 미주지부장·사진)이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와 여성과학기술자협회(KWiSE)가 공동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행한 연설을 발췌해 싣는다. 이 박사는 무선통신뿐만 아니라 IT 산업 전반에 걸쳐 기존 관념의 총체적인 변혁만이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편집자 주>
구글(Google)은 인터넷 사업의 성공을 발판으로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일로에 있다. 한 예로, 구글은 자체 상표의 스마트폰 전화기를 이번 CES에 출시하면서 판매와 유통 등 모든 공급망에 관여함으로써 통신사업자 및 기존의 단말 제조업체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구글의 성공 요인으로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기술들의 뛰어남보다는 기술 흐름의 정확한 분석을 통한 미래 신사업의 선점을 주도하고 있다. 이는 구글의 최고위층의 일련의 발언들과 일맥상통한다. 또한 무선통신은 연극과 같아 기존의 사업형태는 소비자를 단지 관객으로만 생각했다면, 구글의 접근방식은 소비자를 연극 무대에 직접 참여시켜 같이 무대를 꾸며나가는 방식으로 설명할 수 있다. 개방형 OS인 Android를 통해 회사나 개인이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여 Android 전화 사용자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구글은 전 세계의 모든 정보들의 체계화 및 공유를 위하여 많은 도서들의 전자 문서화를 시도하고 있고, 그 어떤 곳보다 많은 광케이블을 소유 및 관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적으로 광대역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지역 주민들에게 정보 제공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는 현 오바마 정권의 추진 방향과 일치한다.
구글은 웹 서치 및 위치정보 제공을 통하여 사용자 정보 및 성향을 쉽게 파악할 수도 있다. 이는 일면 정보의 보편화라는 이점을 제공하나, 사용자 정보의 노출 및 정보의 집중화를 통한 악용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구글은 10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의 70%에 가까운 서치엔진의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사용자가 서치를 한 후 특정회사에 클릭한 순간 구글의 수입은 창출되고 이를 통해서 전 세계 사용자들의 성향과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리, 저장함으로써 다음에 제공할 정보의 가치를 증식시키는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사업 모델을 통해서 더 많은 사용자가 더 많은 서치를 할 경우 시스템이 어려움을 겪는 게 아니라 오히려 첨예한 시스템으로 거듭나고 배가 할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놀라운 시스템 아키텍처이다(기존 방식은 사용자의 증가에 따라 아키텍처의 증대가 필요한 구조). 이러한 구조를 ‘집단의 지혜’라 하고, 이것을 이루는 방법은 LEGO와 같이 ‘분산의 결합’이라 할 수 있다.
현재 통신사업자들은 다른 사업자들과 전송 방법 및 통신수단으로의 접근 방식에 의해서 차별화되고 있지만, 이제는 솔루션, 서비스, 콘텐트의 전달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않을 경우 사용자들에게 단순히 정보의 전달 기능만 하는 사업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단말기 제조업체들도 구글과의 차별화된 사업 모델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단순히 주문 생산업체로 전락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구글의 행보는 향후 산업 전반에 걸쳐 질서의 재편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파급력이 있기 때문에 발상의 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설계의 완전함은 더 이상 더할 수 없을 때가 아니고,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때 이루어진다’라는 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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