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과 태양으로 `선샤인 스테이트(Sunshine State)’로 불리는 미국 플로리다주가 북극 한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중서부와 남동지역을 강타했던 북극 한파가 플로리다주에까지 1주일 이상 영향을 미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플로리다까지 엄습한 북극 한파는 지난주부터 금주초까지 주(州)내 주요 지역의 최저기온 기록을 모두 갱신케했다.
북서부 탤러해시는 11일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내려가 지난 82년의 최저기온 기록을 갱신했고, 남부 웨스트 팜비치도 이날 영상 0.5도를 보여 영하권에 근접하는 기온을 보였다. 최남단 키 웨스트도 이날 영상 5.5도의 추운 날씨로 기온 측정이 시작된 지난 1873년이후 두번째로 낮은 기온을 보였다.
특히 남부 웨스트 팜비치와 네이플스의 경우 영상 7도 안팎의 추운 날씨가 열흘 이상 지속되면서 아열대 기후의 플로리다를 무색케 했다.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플로리다주에서는 최소 9명이 추위로 사망했고, 상점내 담요와 히터 등 난방기구가 금새 동이나기도 했다.
추위가 계속되면서 전력소비도 급증해 추위가 맹위를 떨친 11일 전력사용량이 5만2천368MW에 달해 전력 사용량이 많았던 지난 주말에 비해 3배 이상 소비하며 최고기록을 갱신했다.
이에 따라 플로리다 중부지방 16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는 `프로그레스 에너지’의 경우 21년만에 처음으로 주민들에게 전기절약을 당부했고, `플로리다 파워 앤드 라이트’는 과부하가 걸린 900여개 변압기를 긴급 교체하기도 했다.
동식물의 피해도 늘고 있다. 플로리다주는 북미지역에서 판매되는 수족관 어류의 절반정도를 공급하고 있지만 이 어류의 90% 정도가 지난 2주 사이에 얼어 죽었다는게 플로리다 열대어농장 협회의 추정.
열대어농장협회 관계자는 수족관 어류를 키우는데 보통 4-6달이 걸려 120여명의 회원들이 모두 파산할 지경이라고 걱정했다.
열대어 뿐 아니라 바다거북이 300여마리가 얼어죽은 채 발견된 가운데 200여마리의 해우는 수온이 따뜻한 탬파 인근의 한 운하로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남부지역에서는 수천마리의 열대 도마뱀인 이구아나들이 혼수상태에 빠져 주정부 당국이 주민들에게 이들을 구하기 위한 방법을 긴급 설명하기도 했다.
냉해로 인한 농작물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전세계 오렌지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플로리다의 오렌지 나무에 고드름이 얼고 냉해를 입어 생산량이 30-4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딸기와 깍지 콩, 호박, 토마토 등도 막대한 피해를 보고있다.
플로리다를 비롯한 남동부 지역의 기온이 13일부터 올라가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지만 한파로 인한 플로리다 주민들의 피해와 시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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