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대지진으로 유엔 아이티 안정화 지원단 본부 건물이 붕괴되면서 지금까지 최소한 36명의 유엔 직원들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나 이번 아이티 지진이 유엔 역사상 단일 사건으로는 최악의 재난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원단의 데이빗 윔허스트 대변인은 14일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유엔본부와 연결된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유엔 경찰 4명, 유엔군 19명, 민간인 직원 13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또 188명의 유엔 직원이 아직 생사불명의 실종 상태라고 덧붙여 사망자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윔허스트 대변인은 포르토프랭스의 지원단 본부 건물이 붕괴할 때 자신은 3층에 있었다면서 창문을 통해 겨우 탈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인명피해가 매우 클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앞으로 24시간이 건물 잔해에 깔린 매몰자를 구출하는데 결정적인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현재 약 3,000명의 유엔 평화유지군이 포르토프랭스 시내를 순찰하며 질서유지를 돕고 구호물자의 배포를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너져 내린 건물 더미들로 폐허처럼 변해버린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거리에서 14일 한 남성이 망연자실하게 앉아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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