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리마다 시체 악취 진동
▶ 포르토프랭스 표정
강진이 휩쓸고 간 아비규환의 포르토프랭스에서는 생존자 1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한 필사적인 구조작업이 벌어지고 있으나 구호장비 부족으로 구조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시체들이 즐비한 포르토프랭스의 거리에는 시체 썩는 냄새가 코를 찌르 코를 찌르고 가족을 잃고 고통과 공포에 울부짖는 사람들로 생지옥을 방불케 하고 있다.
구호단체 ‘가톨릭 릴리프 서비스’의 카렐 젤렌카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라면서 “모든 사람들이 참을 수 없는 시체 썩는 냄새 때문에 스카프 등을 가지고 다닌다. 말 그대로 온천지에 시체들이 널려 있다”고 말했다.
아이티 주민들은 무너진 건물 더미 속에서 필사적인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변변한 구조장비가 없어 구조작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건물 더미에서 들려오는 신음소리에 구조에 나서보지만 역부족이다. 현지 주민인 장 롤드 로셰(30)는 “그들은 죽고 말 것”이라고 탄식했다.
구조작업을 포기한 채 시체 더미 속에서 가족을 찾아나선 이들도 있다. 포르토프랭스 시내의 종합병원 시체안치소 앞에는 가족의 시신이라도 찾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진 발생 이후 잃어버린 딸을 찾으러 온 어머니도 있었다.
거리 곳곳에는 시체들이 마구 뒤섞여 방치된 채 부패하고 있어 악취가 코를 찌르고 있지만 의료진과 의약품 부족으로 부상자들도 제대로 치료를 못받고 있는 상황에서 시신 수습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국제 적십자사가 3,000여개의 시신 보관 가방을 지원할 계획이지만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방치된 시체의 질병 전염 위험이 큰 것은 아니라며서 서둘러 시신을 집단 매장하거나 화장하는데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의 존 킴 앤드루스 박사는 “시신 처리는 가족의 뜻에 따라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진으로 무너진 포르토프랭스의 한 호텔에 50시간 동안 매몰돼 있던 미국인 제임스 걸리(64)가 14일 프랑스 구조대원들에 의해 구출돼 들것에 실려 나오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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