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부 사막·베이커스필드 등 잇단 지진… 불안감 증폭
아이티에서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대형 지진 발생 가능성이 높은 남가주에 거주하는 한인들 사이에 ‘빅원’(Big-One)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가주에서 최근 잇따른 지진이 발생하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가주 동부 사막지대에서 15일 새벽 0시23분께 규모 4.4의 지진이 발생한 뒤 2시간 동안 규모 3.5, 3.0, 3.6의 여진이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14일에는 베이커스필스 북동쪽 코소 정션 지역을 진앙으로 규모 3.0대의 지진이 네 차례 발생했고, 이보다 앞선 지난 9일에는 북부 해안도시 유레카에서 남서쪽으로 떨어진 해저에서 규모 6.5의 강진이 발생해 인근 해안 지역 곳곳에서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처럼 연초부터 지진이 연이어 발생하자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하는 샌안드레아스 단층지대 위에 있는 가주에서 규모 6.7 이상의 ‘빅원’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질전문가들은 지난 12일 발생한 아이티의 지질구조가 가주 샌안드레아스 단층선과 비슷한 두 판이 서로 수평으로 엇갈리는 구조라고 발표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40대 한인 앤드류 오씨는 “아이티의 지진이 결코 남의 일 같지 않다”며 “가주에서도 조만간 이러한 대지진이 발생해 아비규환의 모습이 나타날까 두렵다”고 말했다.
지질조사국(USGS)과 남가주지진센터 및 가주 지질조사단 연구진은 지난 2008년 앞으로 30년 안에 가주에서 규모 6.7이상의 지진이 일어날 확률이 99.7%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LA 한인사회에서 지진 대비책의 마련과 일반 한인들의 경우 비상용품의 구비 등이 다시 한 번 강조되고 있다.
LA소방국과 가주보건국에서는 만일의 지진에 대비해 ▲물 ▲라디오 ▲의류 ▲손전등 ▲비상식량 ▲구급상비약 ▲중요 서류의 복사본 ▲비상시 가족 연락처 ▲비상금 ▲담요 ▲지도 등 비상대비 키트를 준비하고 재난대비 계획을 숙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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