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들 육군 입대 최근 급증
▶ MAVNI 한국어 정원 늘어나
칼리지에 재학 중인 한인 김모양은 14일 미군 모병관으로부터 갑작스런 연락을 받고 모병관을 만났다. 지금 육군에 자리가 났는데 입대하겠느냐는 것이다. 김양은 보직이 당초 신청과 달리 운전병이어서 약간 고민했지만 이번에 기회를 놓치면 다시 입대하기 힘들다는 다른 모병관의 권유에 따라 그 자리에서 군 입대를 결심했다. 김양은 “신분 문제와 학비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며 “다만 위험지역으로 파견되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인들의 미 육군 입대가 올 들어 러시를 이루고 있다.
한인 모병관들에 따르면 정확한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올들어 LA를 포함한 남가주 지역에서 육군 입대가 확정된 한인들은 20명 가량 된다.
이는 지난해 LA카운티에서 외국인 군입대 프로그램인 ‘MAVNI’를 통해 입대한 한인 숫자 48명과 비교하면 절반에 가까운 숫자다.
지난해 MAVNI 프로그램이 발표된 뒤 간호병 자격으로 입대를 신청한 한인 강모씨도 최근 취사병 보직으로 입대가 확정된 뒤 오는 4월 훈련소 입대를 기다리고 있다.
한동안 잠잠하던 한인들의 입대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조기에 마감된 MAVNI 프로그램 한국어 정원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육군은 영어가 아닌 외국어 구사 능력을 갖춘 외국들을 대상으로 시민권을 부여하는 조건으로 통역병과 의무병 1,000명 모집 계획을 세웠지만 한국어를 제외한 중동언어나 러시아어 등에 배정된 인원이 정원을 채우지 못하자 남은 정원을 한국어에 다시 할당하고 있다.
김도형 모병관은 “한국어 특기병이 많아 한국어 특기병에 대한 접수가 조기에 마감됐지만 중동 언어 등 다른 언어 특기자 지원이 적어 한국어 구사자에게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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