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실시될 미국 매사추세츠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가 초박빙으로 전개되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7일 민주당 후보를 위한 지원유세에 나서기로 하는 등 민주, 공화 양당 간 종반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작년에 타계한 에드워드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후임을 선출하는 이 선거는 민주당이 공화당의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필리버스터)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슈퍼 60석’을 유지할 수 있는지 결정하는 데다 최대 국정현안인 건강보험 개혁 추진에도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양당이 총력전으로 임하고 있다.
주(州) 검찰총장 출신의 마사 코클리 민주당 후보와 주 상원의원 출신의 스콧 브라운 공화당 후보가 맞붙은 이번 선거에서 그동안은 코클리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왔지만 최근 실시된 서포크대학과 7뉴스의 공동 여론조사에는 브라운 후보가 50% 대 46%의 지지율로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등 박빙의 승부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일요일인 17일 보스턴을 방문, 코클리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에 나설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동안 선거운동자금 기부를 호소하는 이메일을 보내며 후방에서 지원활동을 해온 오바마 대통령의 직접 지원유세 방침은 코클리 후보가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에게 긴급 지원을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그만큼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안심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유세에서 코클리 후보가 은행과 보험산업계에 맞서 싸워나갈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할 방침이다.
액설로드 선임고문은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 집권여당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유권자들이 근로자 계층을 옹호한다는 위장후보에게 표를 줄 것으로는 믿지 않는다며 공화당 후보를 겨냥했다.
민주당은 15일에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비롯해 존 케리 상원의원, 디발 패트릭 매사추세츠주지사 등이 지원유세에 나섰고, 공화당도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 스타급 정치인들이 대거 지원유세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뉴욕 타임스(NYT)는 민주당이 매사추세츠주 특별선거에서 패할 경우 정치지형을 급속하게 변화시켜 오는 11월 중간선거 전망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민주당 상하원 의원들에게 불안감을 가중시킬 전망이라고 16일 보도했다.
민주당 전략가들은 특히 매사추세츠주 선거에서 패할 경우 지역구 여론이 좋지 않은 일부 민주당 상하원의원들이 불출마를 결심하게 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동시에 건강보험 개혁안의 관철을 위해 조성된 취약한 당내 단합에도 균열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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