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구호를 위한 초당적인 공조에 나선 조지 부시, 빌 클린턴 두 전직 미국 대통령은 17일 아이티 지원과 관련한 정쟁을 중단하고 한 마음으로 지원에 나설 것을 미국민에게 촉구했다.
두 전직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방영된 5개 미국 방송 대담프로그램에 잇따라 동반 출연, 아이티 구호자금 마련을 위한 기부를 호소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금은 정치에 초점을 맞출 시간이 아니다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규모 아이티 지원에 대해 보수층 일각에서 제기되는 정치적 비난을 일축했다.
미국의 극우보수 성향 라디오프로그램 진행자인 러시 림보는 미 국민에게 아이티 구호자금 기부를 하지 말라면서 백악관 웹사이트를 통해 모금되는 돈이 아이티 구호작업에 갈지 믿을 수 없으며, 이미 미 국민은 세금을 통해 충분히 기여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쳐 왔다.
림보를 비롯한 일부 보수 논객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아이티 사태에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선 것은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해 왔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이 논객들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를 알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도 성과 없고 무의미한 논쟁에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우리에게 어떤 측면에서도 좋지 않다고 정치적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비판론자들을 반박했다.
그는 평상시에는 정치적 논쟁이 건전한 것이겠지만, 재난이 벌어진 때에 정치가 재난 구호활동을 막는 것은 삐뚤어진 것이라고 비난했다.
두 전직 대통령은 이날 뉴욕 타임스(NYT) 칼럼을 통해 강진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아이티에 장기적 지원을 해 줄 것도 호소했다.
앞서 이 두 전직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3자회동을 하고 아이티 지원을 위한 초당적인 공조 활동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워싱턴=연합뉴스) 황재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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