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술(IT)의 본산으로 불리는 실리콘밸리 지역의 사무실 공실률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리콘밸리 지역 사무실 공간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5곳 중 1곳이 비어 있는 상태이며 경기 침체와 해고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공실률이 지난해보다 더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18일 실리콘밸리 지역 일간지인 새너제이 머큐리뉴스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지역 상업용 사무실 빌딩의 공실률은 지난해 말 기준 19.1% 가량으로 1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전문업체들의 조사 결과 실리콘밸리 지역 오피스 공간을 주로 차지해 온 연구ㆍ개발(R&D) 분야의 부서들이 무더기로 떠나면서 빈 사무실 공간이 새너제이 시청 83개 규모에 이르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주요 기업 등은 지난해 이후 비용 감축을 위한 대량 해고를 단행하며 각지의 사무실 공간을 줄여 왔다.
상업용 부동산 중개업체인 코니시&캐리의 필 마호니 부사장은 건물 임대 건수가 올해 상반기 동안에는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실리콘밸리 지역의 공실률이 지난해 19.1%에서 올해 중 22.4% 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실리콘밸리 지역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선 빈 사무실 공간이 올해 더 늘어나는 것은 물론 상업용 부동산 모기지 부도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IT 시장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를 점치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실리콘밸리 업계는 회복세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빈 사무실이 늘어나는 것은 실물 경기에 대한 체감 수준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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