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실업 사태가 가중되는 가운데 취업에 애타는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사기 행각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에 따르면 경영 리스크 관리업체인 이시큐어-IT(E-SECURE-IT)의 분석 결과 지난해 적발된 금품 사취 등 취업 사기는 626건으로 2008년 406건에 비해 50% 가량 급증했다.
미국 취업 보안 업체들은 취업 사기 건수가 2008년 가을 글로벌 금융 위기 사태 이후 크게 늘고 있으며 실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사기 건수는 지난해의 경우 예년에 비해 3배 가량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취업 보안 전문사이트인 피시버킷(PHISHBUCKET.ORG)은 온라인 취업 사기 행각으로 구직자들이 많은 피해를 보고 있으며 지난해 사기 건수는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온라인 사기범들은 합법적인 기업체의 웹사이트를 위조, 회사의 임원 사진이나 조직, 상품 등을 담은 홍보 자료를 제시하고 유리한 취업 조건을 내세우며 구직 신청자의 개인 정보와 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돈을 빼내가는 수법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주요 기업체의 웹사이트를 위장해 취업 사기 행각을 벌인 사건은 550건에 달했으며 대부분 미국의 기업체들이 사기 수단으로 동원되고 있다.
취업 전문가들은 사기범들이 기업체의 웹사이트를 매우 정교하게 디자인하고 있다며 100% 합법적이라고 주장하거나 취업을 완전 보장한다는 등 다소 과장된 내용이 있으면 일단 상식적으로 의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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