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다시 볼 수 있게 돼 기뻐요.
지진이 휩쓸고 지나간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지진이 발생한 지 6일째인 17일 미레유 디트머(49.女)는 무너진 슈퍼마켓 건물 더미에서 132시간 만에 기적같이 구조됐다. 그녀는 건물 더미 밑에서 기도를 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녀의 아들 리키는 CBS4 방송과 인터뷰에서 5일하고도 12시간이었다. 잠을 한숨도 잘 수 없었다면서 내 생애 최악의 5일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아들인 마이클은 엄마에게 내가 얼마나 엄마를 사랑하는지, 보고싶어했는지 말할 것이라며 지진으로 가족이 실종된 이들과 구조대원들에게 희망을 갖고 포기하지 말라고 말했다.
디트머와 함께 7살짜리 소녀도 구조됐다. 다행히 경미한 외상 외에 큰 부상은 없었다고 미국 일간 마이애미헤럴드 인터넷판이 18일 보도했다. 소녀는 과일 과자(fruit roll-ups)을 먹고 버텼다고 말했다.
구조대 관계자는 만약 내가 (건물 더미에) 파묻힌다면 여기(소녀가 묻혔던 슈퍼마켓 건물 더미) 묻히길 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티에서 지진이 발생한 지 6일째를 맞으면서 매몰된 생존자들의 구조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지만 기적 같은 생존자 구조 소식도 잇따르고 있다.
러시아 구조대는 16일 포르토프랭스에서 9살, 11살짜리 소녀를 구조했다고 모스크바 타임스가 보도했다. 러시아 비상대책부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 구조대가 두 소녀를 포함해 17일 오후까지 주택 215곳과 학교 2곳의 무너진 건물 더미를 수색해 적어도 6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생존자 구조 소식이 이어지고 있지만 치안 상황 악화로 구조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러시아 구조대 관계자는 약탈자들 때문에 어둠이 깔리면 구조활동을 접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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