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교통사고 잇따라
산불지역 산사태 대피령
18일 남가주에 본격적인 우기를 알리는 집중 호우가 쏟아졌다. 이번 호우는 이번주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 호우로 지난해 가을 산불이 발생했던 지역에는 산사태 우려로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고 정전 사태도 이어졌다. 갑자기 쏟아지는 비로 휴일임에도 프리웨이 곳곳에서 극심한 교통정체가 빚어졌고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캘리포니아고속도로순찰대(CHP)에 따르면 집중호우가 시작된 8일 오전 5시부터 9시까지 4시간동안 LA카운티에서 무려 81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평소 같은 시간대보다 20%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가을 ‘스테이션 산불’이 발생했던 라캬나다 지역의 파라다이스 밸리에는 8일 오전 10시를 기해 산사태 주의보가 발효됐고 정오에는 이 지역 64채 가구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날 정오께 토행가 지역에 1시간에 1.25인치가 넘는 비가 내리면서 소규모 산사태가 발생해 2피트의 진흙이 블랙 월넛 트레일을 덮쳐 이 지역 교통이 전면 통제됐다.
갑자기 내린 비로 남가주의 4만7,000여 가구의 전기 공급에 차질이 발생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남가주 에디슨사가 전기를 공급하는 라캬나다 3,000여개 가구와 잉글우드 1,000여개 가구, 토랜스, 롱비치, 팔로스버디스 등 일부 지역에는 오후까지도 정전 사태가 계속됐다.
국립기상대는 이번 주 말까지 남가주에 3~4차례 집중호우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19일 밤부터 21일까지는 남가주에 역대 사상최고의 강우량을 기록했던 지난 2005년 겨울장마와 비슷한 양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연신 기자>
캘리포니아 전역에 걸쳐 집중호우가 계속된 가운데 우산을 받쳐든 여성들이 바쁜 걸음을 옮기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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