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그레이드 한인사회 품격을 높입시다 <6>
한인 박모(52)씨는 지난 달부터 빈 캔과 플라스틱 물병을 열심히 모으고 있다. 지난해 12월 자신의 집에서 연말 모임을 가진 뒤 음료수 캔과 물병을 버리려는 순간 모임에 초대받아온 한 지인이 “재활용을 하지 않느냐”고 물으며 재활용을 권유한 것. 집 근처 재활용 센터에서 수십개의 캔과 물병을 가져다주고 박씨가 받은 돈은 10여달러. 박씨는 “그 동안 얼마나 많은 돈을 쓰레기통에 버렸는지 반성했다”면서 “재활용은 지구와 환경을 생각한다는 차원을 넘어 나 자신에게 금전적 혜택을 주는 좋은 습관”이라고 설명했다.
비닐봉투 수거함 무용지물
장바구니 사용 생활화해야
한인 커뮤니티에서 재활용 문화 정착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일부 한인들이 알루미늄 캔이나 플라스틱 물병, 유리병 등 재활용 보증금(CRV)을 돌려받을 수 있는 빈병을 재활용하는 경우는 종종 있으나 한인사회 전반에 걸친 재활용 정신은 주류사회와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제니 김(25)씨는 “알루미늄 캔이나 플라스틱 물병을 집으로 챙겨가는 것을 보면 친구들이 ‘지저분하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아 상처를 받을 때도 있다”고 귀띔했다.
한인마켓에 등장한 비닐봉지 재활용 수거함도 무용지물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설치 초기 보다는 수거량이 많아졌지만 반응은 시원치 않다는 것.
장바구니 사용도 생활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홀 푸드’나 ‘트레이더 조’ 등 유기농전문 마켓을 비롯해 주류마켓에는 비닐봉지가 점점 사라지면서 직접 장바구니를 챙겨와 장을 보는 고객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한인타운에서는 아직까지 드문 풍경이다.
코리아타운 갤러리아 마켓의 한 관계자는 “타인종 고객이 많은 타 지점에서는 장바구니를 가져오는 고객들이 많지만 한인타운에서는 젊은 사람 중 간혹 보일 정도”라면서 “과도한 비닐봉지 사용은 환경도 저해하며 낭비라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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