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제때 졸업할 수 있을까?”
재정난에 허덕이는 UC계열 대학들이 예산삭감을 이유로 개설과목을 대폭 축소하면서 학생들이 큰 혼란에 빠졌다.
한인이 다수 재학중인 UCLA의 경우 지난 학기보다 개설과목이 6% 가량 줄었으며 UC어바인의 경우 정규 수업과목수가 4% 줄었다. 또 UC샌타바바라는 10%나 과목이 축소됐다.
대학들의 이 같은 결정에 학생들은 진로를 어떻게 정해야 할지 크게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졸업을 위해서는 전공 필수과목을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데 학교당국이 개설과목을 줄이면서 졸업생들의 수강 기회가 없어지거나 일부 전공과목에만 수강생이 집중되면서 수강신청에 실패하는 학생들도 생겨나고 있다.
일부 학교는 수강정원을 늘리는 대안을 마련했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UC샌타바바라 그리스 신화 수업의 경우 정원을 500명으로 늘렸지만 300명의 대기자가 발생했다. 문제는 학생들이 이러한 기초과목을 수강하지 못하면 다음 상위 전공과목의 수강 자체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졸업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진다는 것이다. 기초과목의 수강이 어렵게 되자 졸업시기를 늦추기보다는 전공을 바꿔서라도 4년 내에 졸업을 계획하는 학생들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학생들의 이 같은 혼란과 반발 속에서도 UC 평의회측은 여전히 재정적자의 해소를 위해서는 개설과목의 축소 운영을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인터넷 수업과 계절학기, 전공 대체과목, 오전 8시 시작되는 클래스 등을 활용할 경우 4년내 졸업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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