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투표는 현실적으로 도입이 어렵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자전적 에세이 형식으로 담은 ‘변방’의 출판기념회 참석을 위해 20일 LA를 방문한 홍준표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JJ 그랜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편투표제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선거제도 전체를 고쳐야 하기 때문에 도입하기가 어렵다”면서 “대신 투표소를 가능한 많이 설치해 투표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외동포 참정권과 관련해 6년 이상 연구해 왔다는 홍 의원은 “우편투표제는 ‘직접 투표’라는 투표 원칙에 배치되고, 부정 시비가 발생했을 경우 한국의 사법권이 미치지 않아 당선자 지위 확정이 지연돼 국정에 혼란이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또 “재외국민들에게 우편투표제가 시행되면 ‘평등 원칙’에 따라 한국에 있는 장애인이나 노인들에게도 우편 투표를 허용해야 하는데 이는 선거법 전체를 고치는 것”이라고 우편투표제 도입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홍 의원 이어 “30년 동안 묶여 있던 재외국민 참정권을 부활시키는데 앞장선 것이 바로 나”라며 “우편투표제 도입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 일부 동포들이 ‘망언’이라고 비난하는 것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며 섭섭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홍 의원은 재외동포청 설립과 관련, “대통령이나 국무총리 직속 기관이 되는 것보다 외교부 산하 독립 외청으로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편 ‘변방’의 출판기념회는 21일(목) 오후 5시 가든 스윗 호텔에서 열린다.
<정대용 기자>
홍준표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20일 JJ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편투표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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