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이라크 복무한 시카고 출신 김성민 중위
공병장교로 1년간 도시 재건등 임무 수행 예정
이라크에서의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지 2년도 채 안돼 또다시 아프가니스탄으로 파병되는 시카고 한인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카고 남서쪽 서버브인 윌로우 브룩에 거주하는 김길순(62)-권순남(57) 부부의 1남 2녀중 외아들인 김성민(30)중위는 오는 2월 대위 진급과 함께 공병대원들을 이끌고 아프가니스탄으로 떠난다. 버지니아 군사학교(VMA)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한 김중위는 원래 육군소속이나 이번에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공병대로 편입, 아프가니스탄에서 1년간 머물며 교량 건설, 부대 증축, 도시 재건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부모님을 따라 한국에서 중학교를 마친 후 시카고로 이주한 김 중위가 맨 처음 군대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친구때문이다. 김 중위가 힌스데일 고등학교에 다닐 때 이미 VMA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중국인 동창생이 방학을 이용해 시카고를 방문, 그로부터 남자답고 패기가 넘치는 학과과정으로 가득 찬 VMA에서의 생활을 듣고 자연스럽게 군대를 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것. 물론 평소 레슬링, 육상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기는 활달하고 진취적인 그의 성격도 한몫했다. 김 중위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3개월간의 군사훈련을 수료한 동원예비군의 신분으로서 VMA에 입학했으며 학업과 군사훈련을 이어나갔다. 이라크 전쟁이 발발한 이듬해인 대학교 3년 때는 학업 중 차출돼 버지니아에 있는 군수기지에서 1년간 복무하기도 했다. VMA 졸업 후 워싱턴 DC 인근에 위치한 모 육군부대에서 소위로 임관한 김 중위는 지난 2007년 이라크로 파병됐다. 김 중위는 전투부대의 소대장으로서 이라크의 수도인 바그다드에 배치, 지역을 순찰하고 건물을 수색하며 수상한 이들을 색출해 내는 임무를 수행했다. 김 중위가 이라크에서 복무하는 동안 시카고에 있는 부모의 마음이 새까맣게 타들었음은 물론이다. 부친 김길순씨는 “전화통화는 하기 어려웠고 아들이 이라크에서의 근황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릴 때 마다 사진, 글귀 등을 통해 무사한지 확인할 수 있을 뿐이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아들이 1년여간의 복무를 마치고 귀국을 하면서 이제 걱정을 덜었구나 싶었던 부모들은 2월이면 아프카니스탄으로 파병되는 ‘아들의 무사귀환’을 빌며 또다시 마음을 졸인 채 살아야 한다.
김길순씨는 “아들은 자신이 비록 1.5세이지만 미국의 시민인 만큼 국가와 세계 평화를 위해 공헌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물론 나와 아내는 아들의 이 같은 마음가짐을 존중하지만 전장에 자식을 보내는 부모의 심정은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물론 아들은 ‘생각보다 그리 위험치 않다’며 오히려 우리를 위로하지만 그 말을 어찌 믿을 수 있겠느냐”며 “그저 아무 탈 없이 복무를 잘 마치고 돌아오길 바랄 뿐”이라고 심정을 전했다.
김성민 중위는 “내가 미국에서 태어나진 않았지만 여전히 이 땅의 주인이란 생각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 국민으로서 국가에 충성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이 땅의 자유, 평화 수호를 위해 미약하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웅진기자>
사진: 2007년 이라크 복무 중 김성민 중위가 사담 왕궁내 용상에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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