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 한인회관은 지난 1985년 김원희 한인회장 당시(6,7,9대) 구입했다. 한미노인회와 공동으로 입주해 있는 이 회관은 비좁아 한인단체들의 크고 작은 모임과 행사를 개최하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한인회는 다른 한인단체들도 공동으로 쓸 수 있고 문화, 예술 등의 각종 행사와 집회장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한인종합회관 건립’을 범 커뮤니티 차원에서 추진해온지 20여년이다.
한인종합회관 건립은 한인회장 선거시즌이면 후보들이 ‘단골’ 공약으로 들고 나올 정도로 오렌지카운티 한인사회의 숙원 사업 중의 하나다. 유태인, 중국, 일본 커뮤니티에 설립되어 있는 명실상부한 ‘커뮤니티 센터’를 만들자는 것이다.
역대 한인회장들은 이를 위해 지난 20여년동안 한푼 두푼 모아왔다. 이 기금은 적게는 10달러에서부터 많게는 5만 달러에 이르기까지 한인들의 정성과 염원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한인교회와 단체들도 한인종합회관 건립을 위한 성금 모금 운동에 너나할 것 없이 동참해오고 있다.
한인 커뮤니티의 피와 땀으로 모아진 건립 기금은 현재 중앙은행 가든그로브 지점(CD 2개)과 US 메트로 뱅크(CD 2개)에 나누어서 37만6,607달러10센트가 적립되어있다. 이 돈은 종합회관 건립 외의 용도로는 사용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그동안 한인회는 한인종합회관 건립기금 모으는 일만 했을 뿐 실질적으로 회관 건립을 위해 해놓은 일은 아무것도 없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종합회관 건립을 시행할 구체적인 ‘방침’이나 ‘조직’ ‘위원회’ 조차도 제대로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오 구 회장(13, 14대) 당시 한인회장이 바뀌면 계속해서 일을 추진하기 힘들기 때문에 한인종합회관 건립을 위한 독립적인 위원회를 조성하자는 안이 제시되어 총회에 부쳐졌지만 일부 인사들의 강한 반발로 무산됐다. 몇몇 인사들이 한인종합회관 건립을 좌지우지하면 부작용이 생긴다는 이유였다.
이양구 회장(17대), 잔 안(19대) 회장 당시에도 사정은 비슷했다. 이들은 한인종합회관 건립을 위해 활발하게 기금모금 운동도 펼치고 이 회관을 건립하고 관리할 수 있는 독립적인 위원회 구성을 추진했지만 결국은 이런저런 이유로 무산되고 말았다. 일부 인사가 종합회관 건립에 주도권을 쥐면 안 된다는 생각이 근저에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한인커뮤니티의 숙원 사업인 한인종합회관 건립을 이대로 놓아 둘 수는 없다. 누군가는 나서서 화합과 조율을 통해 합의점을 끌어내야 한다. 종합회관 설립을 위한 큰 틀을 잡아야 한다. 한인회 혼자 힘으로 버거우면 한미노인회 등과 같은 다른 단체들과 공조를 취하는 방법도 있다.
단독 후보로 무투표 당선이 확실시 되는 김진오 씨는 한인회장이 바뀌더라도 한인회와 별도로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독립적인 ‘OC 한인종합회관 건립재단’을 구성하겠다고 공약했다.
김 후보가 공약한 것처럼 한인회장 임기 내에 20여년동안 이루지 못했던 한인종합회관 건립을 위한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지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 그는 오렌지카운티에서만 30여년동안 살아온 타운의 올드타이머로 종합회관 건립 문제를 잘 풀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태기 / OC취재부장·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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