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제의 한인 - ‘리빙스톤 CDC’ 이용환 디렉터
뉴욕서 폭도 총에 맞아
평생 반신불수 장애
‘재활센터’ 맡아 돕기로
지난달 문을 연 스탠튼 소재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 진료소 ‘리빙스톤 CDC’(회장 박경일) 내 장애인 재활센터 이용환 신임 PE(Physical Education) 디렉터. 척수 장애인인 그는 4.29폭동의 불똥이 뉴욕으로 튀어 폭도에게 총을 맞아 반신불수가 됐다.
뉴욕 맨해턴 소호 지역에서 플라워샵을 운영하던 이 디렉터는 LA폭동 다음날인 5월1일 타임스퀘어에서 열렸던 로드니 킹 구타사건에 연루된 백인 경관들의 무죄판결에 항의하던 흑인들이 폭도로 변해 가게를 약탈하려는 과정에서 총을 맞았다.
이 디렉터는 “당시 가게에 부인과 종업원 수명이 있었던 데다 폭도들이 소호 지역까지 내려올 줄은 몰랐다”며 “손님으로 가장한 흑인 폭도들이 들어와 뒷방에서 식사 중 놀라 나오던 나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목 부분에 총을 맞은 이 디렉터는 급히 인근 병원으로 실려 갔고 혼수상태에 빠졌다. 삶과 죽음 사이를 오고 갔다. 그리고 3일 후 깨어났다. 그가 깨어나자마자 들은 첫 소식은 자신이 평생 장애인이라는 것이었다.
이 디렉터는 “정신을 차려보니 의사들이 내가 평생 침대 아니면 휠체어에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말했다”며 “목에 맞은 총알로 인해 척수장애가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후 이 디렉터는 3년 동안 힘든 생활을 보냈다. 평소 운동을 좋아했고 건강했으나 사고가 그의 모든 것을 빼앗아간 것이다. 한때 자살도 생각했고 이혼의 위기까지 찾아왔다. 그는 “힘든 시기 중 한 찬양집회에 참석해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다”며 “이 후 나에게는 제2의 인생이라는 것이 감사로 다가왔다. 새로운 삶을 찾았다”고 말했다.
남가주로 이주한 이 디렉터는 장애인 선교단체인 ‘물댄동산’에서 10여년 동안 일했다. 그는 최근 리빙스톤 CDC 박경일 디렉터 부부로부터 장애인 재활센터 디렉터직을 요청받고 이를 수락했다. 재활이 필요한 장애인들이 마음 놓고 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된 ‘재활센터’의 책임은 아무래도 장애인인 그가 맡는 것이 적합하다는 박경일 회장의 생각에 동감했기 때문이다.
이 디렉터는 “리빙스톤 CDC 운동시설은 일반 운동시설에서 불편을 겪는 많은 장애인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같이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이라며 “이곳 운동기구들은 장애인·일반인 겸용을 위해 특수로 제작 설계된 기구들이다. 또한 척수장애, 근육무력증, 중풍 외 각종 질환 및 병으로 재활운동이 필요한 장애인들이 무료로 이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 디렉터와 리빙스톤 CDC 측은 풀러튼 커뮤니티 칼리지와 연계된 일반인도 등록할 수 있는 대학교 체육 클래스인 ‘APE’(Adopted Physical Education) 공동 운영도 추진 중에 있다.
(714)743-1526
<이종휘 기자>
이용환 리빙스톤 CDC 장애인 재활센터 디렉터가 재활센터 운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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