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부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시의 도심에 위치한 `코리아타운’이 `코리아’라는 명칭 문제를 둘러싸고 다양한 인종ㆍ민족으로 구성된 주민들간에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 동쪽에 인접한 도시인 오클랜드의 코리아타운은 도심 거리인 텔레그래프(TELEGRAPH) 애비뉴를 따라 15개 가량의 블럭으로 구성돼 있으며 2008년 7월 주요 건물주 등으로 구성된 운영 기관인 `코리아타운 디스트릭트’(KNCBD)의 주도로 오클랜드시측의 인가를 받아 코리아타운으로 공식 지정됐다.
코리아타운으로 공식 지정된 텔레그래프 거리에는 지난해 여름부터 가로등마다 `코리아타운 노스게이트’(KOREATOWN NORTHGATE)라는 명칭이 담긴 길이 2m 가량의 깃발이 수십개 내걸렸다.
1일 코리아타운 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코리아타운내 주민들 중 한국 출신이 아닌 일부 커뮤니티 인사 등이 코리아의 명칭이 지역을 대표하는 이름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변경해 달라고 주장하며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지역 일간지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은 이날 코리아타운내 상인 등이 중심이 돼 코리아타운의 명칭을 좀 더 `포괄적인’(INCLUSIVE) 이름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지역 주민들이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돼 있고 한인 출신보다 더 많은 현실에서 `코리아타운’이란 명칭이 지역을 대표하기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2000년 인구 센서스 결과에 근거하면 지역내 구성원은 흑인이 가장 많고 백인, 아시아계, 히스패닉 등 순이다.
과거 한때 노스게이트로 불려온 오클랜드 도심 지역에는 20여년 전부터 한인 사업가들이 진출하며 상당수 상권을 장악했고 현재 코리아타운 디스트릭트의 이사회 멤버 13명 중 6명이 한인 출신이다.
코리아타운 디스트릭트는 명칭 논란이 불거지자 최근 이사회를 열고 코리아타운의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고 깃발에 담도록 하되 해당 지역을 상징할 수 있는 디자인을 넣어 깃발을 다시 만들기로 결정하는 등 대안 마련에 나섰다.
코리아타운 디스트릭트 류근배 수석부의장(59)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주요 건물주로 구성된 이사회의 의결에 따라 코리아타운 명칭은 바꾸지 않고 기존대로 유지하기로 했다며 다만 새로운 디자인으로 깃발을 다시 제작해 오는 4월중 교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내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인 인사는 코리아타운이 되기 훨씬 이전부터 이 곳은 `코리아타운’으로 불려 왔다며 코리아타운으로 지정된 뒤 치안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재정을 투자하고 각종 자선사업을 벌여 지역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코리아타운은 정당한 명칭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클랜드<美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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