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1일 라하브라에서 음주운전 도중 한인 여성 에이프릴 황씨가 몰던 차량과 정면충돌해 숨지게 한 백인 여성에 대한 배심원 재판이 지난 3일 시작됐다.
OC 수피리어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오렌지카운티 검찰 측은 모두 진술을 통해 피고인 스테파니 슈츠(21)는 당시 친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을 했으며, 그녀는 지난 2007년 이미 음주운전 체포 경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녀에게는 2급 살인혐의가 적용됐으며,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고 15년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수잔 프라이스 검사는 “슈츠는 사건 당일 셔먼옥스에서 친구들과 파티 후 만취한 상태로 위티어에 있는 친구 집을 들른 후 집으로 향하다가 사고를 일으켰다”며 “그녀는 음주운전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프라이스 검사는 또 자정을 지나서 슈츠는 비치 블러버드와 임페리얼 하이웨이 교차로에서 빨간 신호등을 무시하고 과속으로 달리다가 파란불 신호를 받고 좌회전하던 황씨의 애큐라 인테그라 승용차를 들이받았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검사에 따르면 사고 당시 라하브라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슈츠는 강한 술 냄새를 풍기면서 운전석에 앉아 있었으며, 경찰의 기본적인 질문에도 답을 못할 정도였다. 음주 측정 결과 그녀는 법정 기준치보다 3배 가량 높은 0.24%이었다.
슈츠의 변호사 데이브 드지에호우스키는 “이번 사고는 피해자나 슈츠에게는 참으로 비극적”
이라며 “다른 사람이 운전해 주기로 계획되어 있었는데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으로 그녀는 운전대를 잡을 당시 의식적으로 생명을 경시하지는 않았다”고 변론했다.
황씨는 당시 UC어바인에서 범죄학을 전공하면서 동시에 NHL 프로하키팀 ‘애나하임 덕스’ 경기장의 하키샵 매니저로 일해 왔으며 평소 하키 선수들의 스케이트에 애니메이션을 그려주고 그가 직접 고안한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디즈니사에 팔리기도 하는 등 재능을 보여 왔다.
또한 지난해 한 학기만 남겨둔 대학을 졸업하고 남자 친구와 결혼을 준비하고 있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이종휘 기자>
고 에이프릴 황씨
스테파니 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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