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호 목사<산타클라라 연합감리교회 담임>
아이티의 지진 피해로 울부짖는 소리 가운데 제 귀에 가장 크게 들린 소리는 “하나님,당신은 어디계십니까?”하는 소리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이 지진을 막을 수 없었습니까? 그렇다면 사랑이 없는 분 아닙니까? 만약 하나님이 사랑은 넘치는데도 이 지진을 막을 수 없었다면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닙니까?” 그런데 이렇게 울부짖던 이들의 입에서 “하나님, 감사합니다!”하는 소리가 나옵니다. 왜 그럴까요? 수많은 교회와 선교단체들이 구호에 앞장서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이 인생에서 고통을 당할 때는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에 의심이 가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한 의심은 철학적인 논쟁이나 신학적인 답변으로 해소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잘 포장된 신학적인 답변을 해 주면 사람들의 마음 속에 부글부글 끓어 오르는 분노만 쌓입니다. 그런데 그런 의심이 사라지는 것은 따뜻한 사랑의 실천과 만날 때입니다. 교회 다니는 이들이, 예수믿는 이들이 한 사람씩 사랑으로 보듬어 주고 찾아가 주고 나눔을 실천할 때 비로소 많은 이들의 마음 속에 하나님이 계시구나 하는 고백이 나오게 됩니다.
아이티의 지진 피해자들을 돕는 일에 교회들이 헌금하고 자원봉사로 지원하면서 다시 느낍니다. 고통은 우리들의 믿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그렇지만, 바로 그 고통의 순간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아무런 고통을 당하지 않은 사람들은 모든 것이 풍족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기 위해서는 엄청난 축복이 필요합니다. 늘 좋은 음식 먹던 사람들은 어지간히 맛있는 음식이 아니면 맛있다고 느끼기 힘듭니다. 그러나 시장이 반찬이라고 굶던 사람들은 아무 반찬이나 혹은 맨밥도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통을 당한 분들은 적은 친절에도 생명을 살리는 귀한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부모잃은 고아들에게 밥을 한 번 사주세요. 배우자를 잃은 남은 가족과 하루 시간을 내서 산책을 해주세요. 외로운 독거노인들에게 말 벗이 되어 주세요. 실직한 가장을 둔 가족들에게 구정을 기억해서 떡국 끓여 먹을 떡을 선물해 보세요. 병원에 입원해서 찾아오는 이들 없는 환자들에게 찾아가 주세요. 오늘도 성도님의 말과 행동으로 하나님이 아직 살아 계심을 증거할 손과 발이 되어 주시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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