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일보 행복캠페인 - <31> 엔지 문 종이문화재단 지부장
그녀에게 종이접기는 행복이다. 보잘 것 없는 종이 한 장도 그녀의 손을 거치면 장미꽃이 되고 병아리로 변한다. 설날, 복주머니에 빨간색 하트를 넣어 선물하면 받는 사람 얼굴에도 행복한 미소가 떠오른다. LA 종이문화재단 엔지 문 지부장은 종이접기의 행복을 나누고자 밸런타인스 데이와 설날을 앞두고 하트 및 복주머니 접기를 무료로 가르쳐주고 있다. 문 지부장의 행복한 종이접기 현장을 살짝 엿본다.
어른·아이 둘러앉아 종이접기
EQ개발·치매예방·정서안정 효과
밸런타인스 데이·설날 앞두고
하트·복주머니 접기 무료 강습
“밤 접어주세요”(강은비, 3세)
“이건 내 종이에요”(문은서, 30개월)
지난해부터 종이접기를 배우기 시작한 은비양은 초록색 색종이를 손에 들고 엔지 문 지부장에게 ‘밤’을 접어 달라한다. 은서양은 분홍색 종이를 접었다 폈다, 무언가 열심히 만드는 중이다.
은비양의 어머니 윤지혜씨는 의젓하게 앉아 선생님의 손가락을 바라보고 있는 딸 은비가 신기하기만 하다.
“집에 오면 ‘배 접어달라’ ‘비행기 접어달라’ 요구하는 게 많아요. 워낙에 활달한 아이라 집중력 있게 앉아있지 못할 줄 알았는데 2시간 동안 앉아서 열심히 배우고 집에 와서도 종이를 접어주면 스케치북에 붙이고 그림도 그리고…. 손근육 발달에 좋은 것 같아요”
은비양의 손가락 움직임을 보면서 종이접기 애찬론자가 된 윤지혜씨의 말이다.
문 지부장이 처음 종이접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10년 전이다. 공업디자인을 전공한 그녀가 한인타운에서 미술학원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을 위해 종이접기를 시작했다.
다양한 소재로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매력에 빠져 2002년엔 한국 종이문화재단 산하 LA 종이문화재단을 발족하기에 이르렀다.
아이들을 위해 시작한 종이접기였지만 어른들에게도 효과 만점이었다.
산후 우울증에 시달리던 한 여성은 종이접기로 미소를 되찾았고, 치매 예방에 좋다는 소문에 할머니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자녀들의 EQ개발, 예비 엄마들의 태교, 취미생활을 위해 종이접기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민생활, 외롭잖아요. 취미생활로 시작한 사람들이 이제는 좋아하는 음악, 음식 가져와서 함께 수다 떨면서 꽃도 접고, 액자도 만들고, 동화책도 만들어요. 종이 한 장으로 할 수 있는 게 정말 많아요. 복주머니랑 하트 만들어 가서 고마운 사람들에게 선물하세요. 그렇게 행복을 나누고 싶어요. 한인사회에 좀 더 웃음이 많아지면 좋겠어요”
기자도 앉아서 복주머니랑 하트는 접어봤다. 하트는 설명서만 보고 할만 했지만 복주머니는 쉽지 않았다. 이번 주말, 사랑하는 사람이나 고마운 사람에게 하트가 들어있는 복주머니를 선물하고 싶다면 엔지 문씨의 작업실을 찾아가 봐야 할 것 같다. 복주머니 접는 법도 직접 배우고 1인당 한 개씩은 기념으로 가져올 수 있다.
부활절 시즌엔 병아리, 마더스 데이엔 카네이션, 여름엔 부채, 땡스기빙에는 터키 접는 법도 무료로 배울 수 있다.
문의 (213)388-4280, 3434 W. 6th St. #201, LA
<김동희 기자>
LA 종이문화재단 엔지 문 지부장(왼쪽부터)이 문은서, 강은비양과 종이접기를 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하트접기 따라하기
정사각형 종이를 준비한다
1/4을 접은 후 뒤집는다
양 모서리를 삼각형으로 접는다
뾰족한 부분이 뒤로 가게 접는다
화살표 부분을 안쪽으로 눌러접고 반대편 모서리도 접어 뾰족하게 한다
양쪽 날개부분을 가운데서 만나게 접는다
위로 솟은 삼각형 꼭지점을 1/3 접어 뒤집는다
하얗게 나온 부분을 하트모양 밑으로 집어 넣는다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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