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표현에서 시작된다.
사랑을 고백하는 계절, 바야흐로 밸런타인스 시즌이다. 사랑고백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꽃다발이나 초컬릿, 화려한 다이아몬드 반지를 떠올리지만 과연 선물만이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일까.요즘 같은 불경기엔 ‘선물’이라는 단어 자체가 부담으로 다가온다.
미국에서만 300만부 이상 팔린 ‘5가지 사랑의 언어’의 작가 게리 채프먼은 사랑을 표현하는 언어에는 5가지가 있으며 선물은 그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한다. 각 나라의 언어가 다른 것처럼 사랑을 표현하는 데도 ▲인정하는 말 ▲함께하는 시간 ▲선물 ▲봉사 ▲육체적인 접촉 등 5가지 언어가 있으며, 영어와 한국어, 중국어는 서로 다른 언어라 배우지 않으면 의사소통을 할 수 없는 것처럼 ‘사랑의 언어’도 상대방의 언어를 배우지 않으면 효과적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인정하는 말’을 사랑의 언어로 사용하는 남편에겐 다른 어떤 것보다 격려의 한 마디가 중요하다. 하지만 ‘봉사’가 사랑의 언어인 아내는 말없이 저녁식사를 준비한다. 남편은 우울하고 아내는 영문을 모른다. 영어를 구사하는 남편은 자신의 모국어로 ‘아이 러브 유’라는 한마디가 듣고 싶은데 중국어만 할 줄 아는 아내는 영어를 배우지도 않고 날마다 ‘워 아이 니’라며 사랑을 고백하는 셈이다.
아내는 밸런타인스 데이에 남편과 ‘함께하는 시간’을 원했지만 밤늦게 들어가 꽃다발(선물)을 안겨주며 임무를 다했다고 생각하진 않았는지. 설거지 한 번(봉사)에 더 큰 기쁨을 느끼는 어머니에게 초컬릿(선물)을 건네며 “왜 기뻐하지 않냐?”고 반문한 적은 없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2010년 밸런타인스 데이에는 나의 아내나 남편, 자녀, 부모님이 ‘선물’이 아닌 다른 사랑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수고했어요’라는 한마디(인정하는 말), 눈빛을 맞추며 대화하는 순간(함께하는 시간), 집안 청소(봉사), 따뜻한 포옹(육체적 접촉)이 달콤한 초컬릿이나 빛나는 다이아몬드보다 더 큰 사랑을 전할지도 모른다. 단, 선물이 사랑의 언어인 사람에게는 선물만이 최고의 사랑표현이다.
5가지 사랑의 언어 중 나 자신, 또는 그, 그녀, 사랑하는 어머니가 주로 사용하는 언어는 무엇일까. 사랑의 언어 중 무엇이 중요한지, 언제 사랑받는다고 느끼는지 생각해보면 대답을 알 수 있다. 다음 질문이 도움이 될 것이다.
▲나(그)는 언제 상처 받는가=상처 받는 정반대의 경우가 사랑의 언어다. 부정적인 말이 상처가 된다면 ‘인정하는 말’, 나에게 집중하지 않는 것이 서운하다면 ‘함께하는 시간’이 내(그)가 사용하는 사랑의 언어다.
▲나(그)는 무엇을 가장 많이 요구하는가=채워지지 않은 사랑의 필요는 때로 잔소리로 표현된다. “설거지를 해주세요” “쓰레기를 버려주세요”는 ‘봉사’가 사랑의 언어인 사람이 “사랑이 필요해요”라고 보내는 신호다.
▲나(그)의 사랑표현 방법은 무엇인가=많은 순간 우리는 자신이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방법으로 상대방에게 표현한다. 내(그)가 주로 선물을 하는지, 말로 격려하는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지 등을 살펴보라.
<김동희 기자>
밸런타인스 데이를 앞두고 한인타운내 과일꽃 판매점 ‘이더블’에서 한인 여성이 과일꽃을 들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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