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스성경학교’의 조형복 목사
10년넘게 평신도 대상 신앙교육
교회를 오래 다녔다지만 ‘명목상의 그리스도인(nominal christian)’에 지나지 않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집사, 권사, 장로 직분을 달고 다녀도 성경에 대해 남들이 물어오면 가슴이 뜨끔했던 경험이 있는 신앙인들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성경을 읽어 봐도 이해가 안되고 재미가 없고, 심지어 구원의 확신조차 없다면 이건 큰 문제다.
조형복 목사가 10년 넘게 평신도들을 대상으로 아모스 성경학교를 운영해온 이유다. 크리스천들이 기쁨이 충만한 신앙생활을 하려면 성경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목회 일선에서 물러나 버지니아 리치몬드에서 수양관 ‘워싱턴 크리스천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그가 매주 한 번씩 장거리 운전을 해가며 애난데일에서 성경 공부를 인도하고 있는 것은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아모스 8장 11절)’을 조금이라도 덜어보자는 취지에서다.
“예수를 잘 믿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성경 전체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그리고 복음을 바로 이해해 신앙과 삶이 일치하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사업이 잘 되기 위해 예수를 믿는 게 아니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은혜가 충만한 삶을 사는 가운데 개인적인 소명을 이루고 교회에서는 직분에 충실하도록 가르친다. 놀라운 것은 심지어 교회의 지도자급 직분을 가진 사람 가운데도 기초가 부실해 고민하는 분들이 없지 않다는 점이다. 그래서 참석자들의 신앙 배경과 수준을 잘 고려해 맞춤식 교육에 힘쓰고 있다. 자기 중심적인 ‘인본주의 신앙’을 경계하고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뜻을 알게 하는 게 초점이다.
남의 교회 성도 뺏어간다(?)는 오해를 받기 싫어 목회 은퇴 후에 말씀학교를 열었다. 그리고 아모스성경학교는 지금까지 무료로 운영해왔다. 참석자는 다만 6개월 혹은 1년간 빠지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는 결단만 있으면 된다. 한 사람의 온전한 신앙인이 키워지고 그가 교회와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일꾼이 된다면 그것으로 조 목사의 헌신은 보람과 가치가 있다.
말씀에 대한 열정 하나로 중국에 세 개의 신학교를 세우기도 했던 조 목사는 1986년 도미해 맥클린한인장로교회와 새한장로교회에서 부목사를 지낸 후 한미장로교회를 개척해 8년간 담임했다. 워싱턴 크리스천 하우스는 올해 12년 됐고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수도노회 노회장도 역임했다. 조 목사는 “평신도나 목회자 상담도 많이 하고 있는데 해결책을 던져주기 보다 본인이 말씀을 통해 신앙을 정립하고 힘을 얻도록 돕고 있다”며 말씀이 삶의 중심임을 재차 강조했다.
성경공부 모임 시간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30분부터 9시30분. 장소는 한국일보사 옆 건물(7535 Little River Tnpk., # 100-D, Annandale, VA 22003)이다.
문의 (703)851-7774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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