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요식업소 저가경쟁 치열
▶ 박리다매로 불경기 극복
한인 업소들의 저가 경쟁이 뜨겁다.
해피 아워, 런치 스페셜 등 특정 시간 동안 주류 및 점심식사를 할인하는 경우는 그간 종종 있었으나 최근 들어 소주를 2달러99센트~6달러99센트로 할인하는 업소들이 등장하는가 하면 대폭 할인가격에 각종 요리를 포함한 세트를 제공하는 곳이 증가하는 등 열기가 가열되고 있는 것. 그동안 부담스러운 가격으로 즐기지 못했던 사시미, 바비큐 등을 평균 절반이상 할인하고 있어 퇴근 시간, 직장인들과 가족 단위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는 면에서 이전의 할인행사들과는 차별화된다.
플러싱 청해진은 지난 1월 말부터 모듬회와 5가지 보조 요리, 찌개에 소주나 막걸리를 추가한 특선 세트를 49달러 99센트에 판매하고 있다. 회 대신 선택할 수 있는 메뉴도 해삼과 멍게, 산낙지와 전복, 해물전골과 파전, 삼합 등으로 다양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업소는 오후 9시~오전 1시까지 소주, 사케, 막걸리를 2달러 99센트에, 맥주를 99센트로 파격 할인행사를 함께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오영희 사장은 “워낙 움츠러드는 시기인 요즘 홍보도 하고 9주년 사은행사도 할 겸 파격할인행사를 시작했다”며 “사실 원가보다 낮은 가격에 주류를 제공, 업주 입장에서 부담은 있지만 저렴한 가격에 사시미 같은 고급 음식을 즐길 수 있으니 3일 연속 방문하는 손님도 생기는 등 반응이 좋다”고 밝혔다.
놀부 삼계탕은 지난 1일부터 족발, 두부김치, 참소주 2병에 감자탕 또는 닭매운탕을 포함시킨 세트를 49달러 99센트에 판매하고 있다. 놀부 삼계탕 관계자는 “세트를 시켰다가 나중에 손님이 추가로 소주를 주문하기도 하는 등 이번 행사 덕에 소주 입고량은 2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장수촌은 삼겹살을 9달러99센트, 소주를 5달러99센트 등 반값에 판매하고 있다. 한성숙 사장은 “할인행사를 안했었는데 경기가 안좋다 보니 지난해 가을 시작했다”며 “소주를 주문하시는 고객들이 30%정도는 더 늘었고 삼겹살도 덩달아 주문이 많다”고 밝혔다.
역전 생구이집은 숯불 돼지갈비, 주물럭 등 바비큐 2인분과 소주를 34달러 99센트~49달러99센트에 제공, 홍보에 나서는가 하면 금문도는 기존 11달러 99센트에 팔던 소주를 두달 전 6달러 99센트로 내렸다. 워낙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업소들이 늘어 현재 플러싱에서는 할인행사 없는 업소를 찾는 것이 더 어려울 정도. 한 업소 관계자는 저가경쟁의 원인으로 “소주 가격도 떨어졌지만 아무래도 박리다매를 하는 것이 요즘 같은 불경기를 이겨나가는 방법이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한편에서는 이 같은 가격 경쟁에 아쉬움의 탄식도 나온다. 관계자는 “원래 이익은 술로 남기는데 주변에서 자꾸 가격을 내리니까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싸게 판매할 수밖에 없다”며 “한국 요리에는 소주만한 것이 없어 일단 손님들을 끌어들이는 데는 효과를 보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밝혔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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