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시의 공립학교 교사 평가제도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수정된 보스턴 시의 교육법은 교육감에게 교수능력이 떨어지는 교사들을 해임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법의 존재 여부와는 상관없이 보스턴에서는 교사들에 대한 근무 평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매사추세츠 교육을 위한 비즈니스 연합(Massachusetts Business Alliance for Education) 측이 최근 조사한 바에 의하면 보스턴 시내의 5,000명에 달하는 교사들 중 절반 정도는 지난 2년간 근무 평가를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시내의 135개 학교들 중 1/4 정도는 역시 지난 2년동안 교사 평가를 실시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정된 법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학교의 교사들을 근무 평정 점수에 근거해서 해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때 근무 평정 점수는 해고 여부를 결정하는 자료로도 사용되며, 반대로 교
사들에게는 자신의 해고가 부당하다는 반대자료로도 사용되게 된다. 또한 보스턴 시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뛰어난 교사들에게 수여하는 보너스 급여 수여에도 결정적인 선발 기준으로 사용되어야 한다. 그러나 근무 평정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상벌의 결정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채 결정되는 모든 행정조치들이 의문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교사 퀄리티를 위한 전국 위원회의 케이트 월쉬 회장은 보스턴 시의 교사평가제도를 가리켜 그야말로 기능을 하지 못하는상태이며 전국 도시 지역의 교사 평가제도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는 전형적인 모습을 답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스턴 교사 노조 측은 이 보고서를 반 교사적 보고서라고 평가하고 있다. 리처드 스텃만 교원노조 위원장은 이번 보고서의 많은 부분은 잘못되었다. 교사들은 교정해야 할 존재들로 규정하고 있으며 그 교정은 그들과 함께가 아닌 그들에게 되어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비즈니스 연합 측의 린다 누난 이그제큐티브 디렉터는 이번 보고서가 반교사적인 것이 아니라 친학생적인 것이며 보고서의 목적을 보스턴에서 양질의 교사들을 증가시키기 위한 것이며 학교 운영자들에게 스타 교사들을 보다 잘 선별할 수 있도록 돕는데 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보스턴 교사들의 근무 성적을 미 전국의 99개 도시지역 교육구들과 비교 평가했는데 보스턴 교사들은 타 교육구들 보다 우수한 출석률과 학력분포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보스턴 시도 교사들에게 타 도시들 보다 경쟁력 있는 급여를 제공하기로 합의한 것을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또한 보스턴의 교사 평가 시스템이 너무 복잡하고 해고 결정과
정에서의 오류를 가져올 수 있는 헛점들을 가지고 있다고 평했다. 이에 대해 캐롤 존슨 보스턴 시 교육감은 구체적인 논평을 하지 않으며 교사들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며 우리는 학생들에게 가장 양질의 교사들을 제공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는 교사 노조와 함께 보고서에 대한 리뷰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보스턴의 교사평가제도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사진은 보스턴 최고의 공립 고등학교인 보스턴 라틴 스쿨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