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신기록 금메달 ‘꿈의 점수’228.56
▶ 일 아사다 2위
‘피겨의 여신, 밴쿠버를 금빛으로 물들이다’
이변은 없었다. 김연아는 분명 완벽한 세계 최고였다. 천상에서 내려온 것 같은 김연아의 환상 연기에 심판도, 관중도, 다른 선수들도 온통 매혹된 듯했다.
한국 최초의 피겨스케이팅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길고 긴 여정을 달려온 김연아가 다시 한 번 세계 신기록을 경신하며 마침내 올림픽의 ‘금빛 여왕’으로 화려하게 등극했다.
4분10초간의 환상적 연기를 마치는 순간 김연아는 승리를 확신한 듯 복받치는 감격을 주체하지 못하고 빙판 위에서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한국 피겨스케이팅에 새로운 역사가 펼쳐지는 순간이었다.
김연아는 25일 밴쿠버 퍼시픽 콜러시엄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의 하이라이트 여자 피겨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한치의 오차도 없는 최고의 무결점 연기를 펼치며 150.06점을 획득, 숏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합계 228.56점으로 꿈에 그리던 한국 피겨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가슴에 품었다.
이날 김연아가 프리스케이팅에서 받은 150.06점은 자신이 지난해 10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기록한 역대 최고점(133.95점) 무려 16.11점이나 뛰어넘은 놀라운 기록이다.
총점 역시 같은 대회에서 기록한 역대 여자 싱글 최고점(210.03점)을 훌쩍 넘어선 새로운 기록이며, 신채점제 도입 이후 여자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220점을 넘기는 신화를 썼다.
23일 숏프로그램에서도 역대 최고점 기록을 경신한 김연아는 올림픽의 중압감을 이겨내고 숏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총점에서 모두 역대 최고점을 새로 쓰는 완벽한 연기를 펼친 것이다.
또 일본의 아사다 마오(205.50점)와는 무려 23.06점차로 제치는 압도적 연기로 라이벌 대결에서도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아사다는 자신의 특기인 트리플 악셀을 두 차례나 성공하며 온신의 힘을 쏟아 부었지만 연기 후반 점프 실수가 이어지며 131.72점을 받아 숏프로그램을 합쳐 자신의 역대 최고점을 경신한 205.50점으로 은메달을 따는데 만족해야 했다.
어머니를 잃은 충격을 딛고 연기를 펼친 조애니 로셰트(캐나다)가 202.64점으로 감격스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매혹적인 푸른색 드레스를 입은 김연아는 이날 마지막 4조 3번째인 21번째 순서로 나서 거쉰 작곡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 선율에 맞춰 무결점 클린 퍼포먼스로 경기장을 가득 메운 1만4,000여명의 관중들을 전율케 했다.
한편 이날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무대에 김연아와 함께 오른 피겨 유망주 곽민정(16)은 102.37점을 기록, 숏프로그램을 더한 총점 155.53점으로 자신의 역대 최고점(154.71점)을 경신하며 13위를 차지했다.
<김종하 기자>
김연아가 25일 프리스케이팅에서 한 치 오차 없는 무결점 연기를 마친 뒤 우승을 확신한 듯 두 팔을 번쩍 들어 감격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
김연아가 시상대에서 목에 건 금메달을 자랑스럽게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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