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유정 <한빛지구촌교회 예배 목사, CCM 남성듀엣 좋은씨앗>
어느 대학 노교수가 학생들에게 이야기를 하나 들려주었다.
“한 남자가 있었다네. 그는 알코올 중독자였어. 툭하면 집에 있는 가구를 팔아서 술을 마시고, 술 마실 돈이 없으면 아내를 두들겨 팼지. 게다가 그의 아내는 폐결핵에 걸렸어. 그들은 집도 없어 셋방살이로 전전긍긍하고 있었다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그 아내가 임신을 한 것이야. 이제 여러분에게 묻겠네. 이 임신된 태아를 어떻게 해야 할까?”
학생 하나가 재빠르게 손을 들고 자신 있게 대답했다. “낙태시켜야 합니다.”
교수가 말했다. “자네는 방금 베토벤을 죽였다네!”
어떤 부류의 사람들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만일 이 학생의 말대로 낙태를 시켰다면 인류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음악가인 악성 베토벤의 풍부한 음악적 유산들을 결코 누릴 수 없었을 것이다. 어떤 지위, 어떤 환경에 처해 있든지 인간은 신 앞에서 모두가 평등하다.
옛 속담에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는 말이 있다. 사람은 본래 태어날 때부터 그 권리나 의무가 평등하다.
예배도 마찬가지이다. 예배드리는 모든 사람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하나님 앞에서 그 존재의 가치가 동등하다. 한 나라의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이건 공사판에서 땀 흘려 일하는 막노동 일꾼이건 상관없다. 대기업 최고 경영자이건 20대 비정규직 사원이건 상관없다.
사성장군이건 환경미화원이건 상관없다. 그 순간 모두가 동등한 하나님의 자녀로 바뀐다.
이것이 예배의 힘이다.
그 예배 현장에서 지위와 학력이 영향을 미친다면 그것은 더 이상 예배가 아니다. 그 교회안에서 사회적 능력과 부가 사람을 차별한다면 더 이상 교회가 아니다. 왜 교회 안에서는 서로를 향해 ‘형제’요 ‘자매’라고 부르는가? 예수를 머리로 한 몸을 이룬 지체들의 모임이 교회이기 때문이다. 세상에서는 결코 상상할 수 없는 평등의 패러다임이다.
그래서 예배는 이 땅에서 일어나는 모든 권력투쟁, 빈부격차, 상하계급, 인종차별의 검은 파워를 일순간 지워버린다. 모든 관계, 모든 입장, 모든 스타일, 모든 인종, 모든 형식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재창조한다. 그래서 이 땅에서 회중 예배 현장만큼 해방과 자유, 사랑과 평화, 신뢰와 소망, 환희와 기쁨의 함성이 터져 나오는 곳은 없다.
예배는 그 어떤 지위, 계급, 빈부, 종족의 사람이라도 담아낼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예배의 그릇이다. 예배의 넓이는 우주만물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넓이이다. 예배의 높이는 모든 이름위에 뛰어나신 예수님의 높이이다. 예배의 깊이는 모든 진리를 꿰뚫는 성령님의 깊이이다. 예배 현장에 살아계신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은 우리의 생각과 지혜를 뛰어넘으신다.
“여호와의 말씀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 길과 달라서,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으니라.” (이사야55:8,9)
가슴 벅차지 않은가? 통쾌하지 않은가? 세상의 그 어떤 허울도 통하지 않는 인간 존재의 본질 그 자체가 인정되는 현장, 모든 가식과 껍데기, 위장과 술수가 통하지 않는 준엄한
정의가 살아 있는 곳, 모든 미움과 시기, 분쟁과 갈등, 경쟁과 시비가 그 힘을 잃고 섭씨 수천 도의 십자가 용광로 사랑으로 녹아버리는 곳, 바로 그곳이 예배의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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