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지진에 익숙해져 있던 칠레인들도 27일 새벽에 닥친 규모 8.8이라는 엄청난 지진에 경악했다.
수도 산티아고의 시민들의 잠옷 차림으로 집에 무너질까 봐 밖으로 뛰쳐나와 두려움에 떨었고, 여진의 공포로 집에도 들어가지 못한 채 발을 동동 굴렀다.
AFP 통신의 산티아고 통신원은 “칠레 수도 산티아고 전체 건물들이 마치 젤리가 흔들리는 것처럼 휘청거렸다”고 전했다.
지진으로 고가도로가 파괴되면서 시내의 일부 차량은 고가 위에 위험하게 매달려 있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산티아고 예술아카데미 같은 도시의 랜드마크 건물에서도 커다란 건물 잔해가 여기저기 떨어져내렸고 산티아고 국제공항은 터미널들이 파괴돼 폐쇄됐다.
지진으로 도시 전체가 완파된 칠레 남부 해안지역 일로카의 주민들은 쓰나미로 인해 도심에 차오르는 바닷물을 피해 맨발로 산으로 대피해야 했다. 주민 엘로이사 푸엔잘리다는 “땅이 흔들리고 채 몇 분 만에 바닷물이 집으로 쏟아져 들어와 목까지 물이 차올랐다”고 울먹였다.
또 다른 주민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지 알 수 없다”며 망연자실해했다.
지진 피해가 가장 큰 중남부 콘셉시온 북동쪽에 위치한 치얀에서는 지진으로 교도소 건물이 파괴되면서 269명의 죄수가 탈옥했으며 당국은 이중 28명을 다시 붙잡았고 3명은 지진 뒤 폭동 과정에서 일어난 화재로 숨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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