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이 자리에 있게 해준 모든 분께 감사의 의미를 담은 안무입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인 사상 최초의 올림픽 피겨 금메달리스트가 된 ‘피겨퀸’ 김연아가 자신의 피겨 인생에 도움을 줬던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환상의 올림픽 갈라쇼 프로그램을 처음 선보였다.
지난 27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러시엄. 이틀 전 평생소원이었던 올림픽 금메달의 꿈이 이뤄진 감동의 현장에 연한 회색빛 드레스를 입은 ‘피겨퀸’이 다시 섰다.
암전된 링크. 출입구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피겨퀸의 실루엣만 보이는 가운데 전광판에선 이틀 전 김연아가 프리스케이팅을 끝내고 울음을 터트린 장면과 역대 최고점(228.56)을 확인하며 환호하던 장면,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장면이 잇달아 나왔다.
그 순간 장내 아나운서가 나지막이 “그녀가 여기에 왔습니다. 유나~킴’이라고 소개하자 1만5,000여명의 관중들은 큰 박수로 올림픽 챔피언의 등장을 환영했다.
김연아가 링크 중앙에 자리를 잡자 은은한 바이올린 선율의 ‘명상곡’이 흘렀고, 김연아는 부드러운 스케팅으로 활주하고 나서 트리플 러츠 점프를 시도했다.
타이밍이 맞지 않아 자연스럽게 1회전만 살짝 돌고 내려온 김연아는 더블 악셀에 이어 카멜스핀과 유나 스핀, 업라이트 스핀까지 혼합한 콤비네이션 스핀을 이어갔고, 안무가인 데이빗 윌슨이 가장 신경 썼다는 ‘장거리’ 이너바우어(허리를 뒤로 깊숙이 숙인 채 활주하는 기술)로 큰 환호를 이끌어 냈다.
트리플 살코까지 안정하게 뛴 김연아는 나머지 연기를 마치고 양손을 관중석으로 뻗으며 제자리에서 한 바퀴 도는 자세로 3분의 연기를 끝냈다. 김연아의 마지막 동작은 이번 갈라쇼의 주제인 감사의 의미를 함축한 것이다.
김연아는 자신의 연기를 마치고 나서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오히려 경기 때보다 더 긴장해서 점프 실수가 있었다”며 “올림픽 갈라쇼 프로그램인 만큼 그동안 도움을 줬던 모든 분께 감사를 전하는 의미를 담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데이빗 윌슨이 오랫동안 심혈을 기울여서 안무를 짰다. 평소보다 길었던 이너바우어도 윌슨의 선택이었다”며 “갈라쇼 프로그램도 연습을 많이 했다”라고 덧붙였다.
역대 최고점수로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연아가 지난 27일 갈라쇼에서 환상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