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미한인 김동석 씨가 댄 버튼 의원 설득해 성사
지난달 24일 미국 하원에서 일본 도요타자동차 최고경영자가 출석한 가운데 리콜사태 청문회가 열렸다. 댄 버튼(인디애나.공화) 의원은 도요타 아키오 사장을 상대로 질의에 나서면서 한인이 당한 교통사고를 거론했다.
1997년 코롤라를 운전하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차량이 도로를 이탈하는 바람에 중상을 입은 최혜연(51.여.매사추세츠 렉싱톤 거주) 씨가 당한 사고다. 이 사고로 최씨는 전신마비가 됐다.
최씨 가족들은 차량 결함을 사고 원인으로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2005년 패소했고, 이후 항소한 상태이다.
버튼 의원은 도요타 차량이 연루된 교통사고로 한 여성이 두 다리를 잃었다며 증빙서류를 증인석에 앉은 도요다 사장에게 전달했다. 법원에서 패소한 사건을 다시 끄집어 내 진실을 규명하도록 한 데는 김동석 뉴욕.뉴저지한인유권자센터 소장의 역할이 주효했다.
버튼 의원은 하원 외교위 소속으로 하원 내 지한파들로 이뤄진 `코리아 코커스’의 공동의장을 맡은 14선의 베테랑이다.
김 소장은 2일 세계한인신문에 보낸 `도요타 청문회까지 3일 동안의 드라마’라는 제목의 기고에서 그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22일 월요일 저녁 펜실베이니아의 한 레스토랑에서 버튼 의원을 만났다. 최 씨의 사건 자료와 설명을 위해 어렵사리 마련한 자리였다.
보좌관이나 비서실장이 동행하면 최 씨의 얘기를 꺼내기가 좀 난처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버튼 의원은 다행히도 아내와 함께 초대에 응했다.
지난해 김 소장이 다리를 놓아 동국대에서 명예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버튼 의원은 당시 부인과 동행했고, 불국사 등을 여행하고 돌아갔다. 마침 버튼 의원의 아내는 김 소장에게 불국사 주지스님이 선물로 준 `복돼지 카드’를 핸드백에 넣고 다니기 때문에 올해 선거도 걱정 없다고 농담을 했다.
그 틈을 타 김 소장은 버튼 의원에게 사건 관련 자료를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었고, 당당하고 자신있게 설명했다고 술회했다.
24일 청문회장. 도요타 사장이 증인선서를 하고, 곧 바로 미리 준비한 성명서를 영어로 읽어 내려가면서 장장 4시간에 걸친 청문회가 이어졌다. 전 세계 미디어가 지켜보는 가운데 최 씨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한 첫 걸음이 내디뎌지는 순간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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