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렌 안 코리안 커뮤니티 서비스(KCS·사진) 디렉터. 그녀는 생후 9개월이던 지난 1969년 미국으로 이민 온 한인 2세라고는 못 믿길 정도의 한국어 구사자이다. 남편도 한인 이민 1세인 그녀에게는 그만큼 한인 커뮤니티가 중요했다.
예일대 학부(역사학 전공), 조지타운 법대 출신의 주류사회로부터 촉망받던 유능한 변호사였던 그녀에게 지난 1996년의 일은 자신의 진로를 송두리째 바꿔놓으며 한인 커뮤니티로 다시 돌리게 했다.
당시 OC 최고 로펌이었던 ‘해이트, 브라운 앤 본스틸’ 소속 변호사로 한 MTA 관련 소송 케이스를 맡았던 안 디렉터는 “이 보험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원고는 근무하다 사고를 당해 전신마비 부상을 입은 한 아시아계 이민자였다”며 “상해 피해자인 그를 볼 때 마치 아버지를 보는 것 같았고 내 양심상 이 분 같은 약자에게 피해를 줄 수 없었다. 고민 끝에 소송이 한창 진행 중인데도 불구하고 회사에 사표를 쓰고 나왔다. 그 일이 없었다면 지금 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디렉터가 로펌을 나오자마자 달려간 곳은 그녀의 아버지인 성공회 안마태 신부가 1975년 ‘한인봉사회’라는 이름으로 설립한 현재의 코리안 커뮤니티 서비스. 자신의 이민 초기 어린 시절부터 한인 이민자들을 도왔던 단체다.
안 디렉터는 “아버지가 성직자였기 때문에 나는 자연히 한인들을 위한 소셜 워커가 됐다”며 “그것이 결국 지금 나를 만들었고 가장 가치 있는 결정이었다. 코리안 커뮤니티 서비스에 다시 들어온 것은 나의 삶의 목적과 가치관을 발견해 주었다”고 말했다.
안 디렉터는 그때부터 복지관련 정부기금을 유치하며 이 단체를 탄탄하게 만들어나갔다. 그녀가 정부기관으로부터 유치해 온 복지 프로그램만 수도 20개가 넘는다.
안 디렉터가 이 단체를 맡았을 때는 한 해 예산이 20만달러였으나 현재는 연 예산 300만달러일 정도로 성장했다. 풀타임 직원만 65명을 둔 OC 내 대표적 비영리단체로 현재 영어, 스페인어, 베트남어, 한국어 등 총 4개 국어로 마약, 음주, 아동관련 각종 법원명령 사회봉사 활동 상담 및 가정 상담일도 맡고 있다.
그녀가 최근 ‘OC 베트남 커뮤니티 아시안 헬스센터’ ‘아브라자르’ ‘OC 칠드런스 데라퓨틱 아츠’ ‘가주 라티노 사이컬로지컬 어소시에이션’ 등 5개 소수 민족계 비영리기관들이 힘을 합쳐 커뮤니티에 보다 효과적이고 종합적인 소셜 및 헬스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메카’를 탄생시켰다.
안 디렉터는 “OC 내 소수계 인구가 50%가 넘는데도 불구하고 카운티 내 비영리 복지기관 분배는 10% 미만”이라며 “메카는 OC 소수계 비영리단체의 유엔이 될 것이다. 곧 1차 펀딩이 조성되면 스태프들도 고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www.ocmecca.org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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