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UC) 계열의 캠퍼스 곳곳에서 최근 `인종 차별’ 분위기를 부추기는 사건들이 잇따르고 있어 대학 측과 수사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흑인과 유대인 등 소수 인종 학생을 주로 겨냥한 `인종 범죄’ 성격의 사건들은 직접 린치를 가한 사례가 나타나지는 않았으나 미국의 대표적인 주립대 내부의 극단적인 인종 차별 의식을 반영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3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UC 샌디에이고는 백인 우월주의 극우단체인 `쿠 클럭스 클랜’(KKK)의 상징인 흰색 두건이 캠퍼스 곳곳에서 발견되는 사건이 최근 3차례 발생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흰색 두건은 베개 커버로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UC 샌디에이고의 `KKK 백색 두건’ 사건은 흑인 학생들을 겨냥한 인종 차별 사례로 간주되고 있으며 대학 측은 `지성의 전당’에서 인종과 민족적 차별 의식을 반영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UC 데이비스 캠퍼스 등지에선 유대인 학생 등을 겨냥한 `인종 범죄’ 사례가 적발되고 있다.
과거 나치 정권의 상징인 갈고리 십자형의 기장(SWASTIKA) 모양이 유대인 학생의 방 출입구에 새겨진 사건이 지난달 적발됐고 UC 샌타크루즈에선 소수 인종 학생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교수형 올가미’ 이미지가 화장실 문에 그려져 있는 사례가 발견됐다.
UC 샌디에이고에선 지난달 `블랙 히스토리 먼스’(BLACK HISTORY MONTH)를 조롱하는 학생들의 파티가 열렸고 지난주 도서관 서가에 `교수형 올가미’가 내걸렸다.
UC 샌디에이고 `교수형 올가미’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학생은 최근 학보에 익명의 편지를 보내 린치를 가한다는 상징의 의미는 아니다라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대학과 현지 경찰은 UC 캠퍼스에서 발견된 `상징물’들을 수거, 지문을 채취하고 주동자의 신원 파악에 나서는 등 정밀 조사를 진행중이다.
UC 관계자는 인종 차별 분위기를 부추기는 일련의 사건들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며 철저한 조사를 거쳐 사안에 따라 `인종 증오 범죄’로 간주해 형사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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