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타운 애난데일에 지난 주말 사랑의 훈기가 가득했다.
늦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27일 한국일보 건너편에 있는 패스트푸드 음식점 ‘웬디스’ 앞. 이날 이른 아침부터 일일 노동자들이 몰려들었다. 이 곳에는 봉사기관 ‘2/20 미니스트리’와 온누리사랑의교회 성도들이 진설한 따끈한 아침 식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봉사자들이 대접하는 따끈한 커피와 컵라면, 빵을 먹으며 잠시나마 시름을 접는 표정이었다. 한 켠에서는 후원 받은 옷가지들이 노동자들에게 분배되고 있었다.
불우이웃들에게 제공되는 아침 식사는 토요일에만 제공되는 게 아니다. 40여명의 ‘2/20 미니스트리’ 회원들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도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같은 장소에 음식을 마련해 놓고 경제난으로 일거리가 없어 더욱 어깨가 쳐진 노동자들을 위로하고 있다. 미국인교회 ‘바크로프트 쳐치’가 주중 봉사를 돕고 있고 매달 네 번 째 토요일은 온누리사랑의교회 ‘긍휼사역팀’이 협력한다.
2/20 대표를 맡고 있는 김대철 회계사는 “한 달에 20분, 20달러만 희생하면 세상이 밝아진다는 신념 아래 봉사하는 모임”이라고 단체를 소개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하나의 ‘나눔 운동’으로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도 없지 않다. 2/20에는 한인 크리스천 뿐 아니라 미국인, 비기독교인까지 참여할 정도로 호의적인 반응을 주위에서 얻고 있다. 거창한 행사 위주의 봉사가 아니고 조직 운영에 대한 부담도 없기 때문에 비용이 거의 안드는 게 최대 장점. 봉사의 취지를 이해한 웬디스가 장소는 물론 물도 마음대로 쓸 수 있게 해주는 등 적극 협조해 힘을 얻고 있다.
김 회계사는 “앞으로 후원자들을 적극 개발할 생각도 있다”며 작은 희생으로 큰 보람을 얻는 ‘2/20’ 봉사에 한인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온누리사랑의교회(김성수 목사)는 다음 달 창립예배를 통해 한인사회에 공식 인사를 한 후 나눔과 섬김의 지평을 더욱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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