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못하는 한인노인들 외출 때마다 고역
자원봉사자 활용등 대안 필요
노년기에 접어들면 시력 저하, 거동 불편 등 여러 이유로 인해 운전면허증 취득이 어려워져 교통문제는 한인 연장자들에겐 늘 고민거리가 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뚜렷한 해결방안이 없어 문제가 되고 있다. 문화생활, 여가선용을 위한 나들이 등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이유는 물론 식품구입, 병원, 약국 방문 등 필수적인 목적을 위해 외출을 할 때에도 차편을 구하는 것이 그리 녹녹치만은 않기 때문이다.
시카고의 경우 다수의 한인 연장자들이 로렌스와 케지, 세리단길 등 알바니팍 인근에 들어선 연장자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가운데 운전을 못하는 노인들은 자녀가 오기만을 기다리거나, 차가 있는 이웃, 아니면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외출이 가능한 형편이다. 물론 이조차도 무조건 편안하지만은 않다는 것이 노인들의 전언이다. 자녀가 아무리 효자, 효녀라고 하더라도 바쁜 일상 중 매일 같이 들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며 운전을 할 줄 아는 이웃이 늘 시간이 있는 것도 아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몸을 움직이는 것조차 힘든 일부 연장자들에겐 고역이다. 때문에 운전을 할 수 없는 다수의 노인들은 외출을 할 때마다 교통편을 마련하기위해 여기저기 아쉬운 소리를 하거나 아니면 돈이 좀 들더라도 택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 때 시카고일원의 일부 기관단체들이 노인들을 위한 교통편 제공을 사업계획으로 내세우기도 했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인해 무산된 바 있다. 물론 교통편이 제공되는 아파트도 있다. 무궁화아파트와 코람아파트의 경우 2주마다 한 번씩 시카고시에서 버스를 제공, 아파트와 중부시장간을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인사회내 다수의 비영리기관 관계자들은 “삶의 질을 중요시 하는 현대 사회의 특성상 단순히 식품 구입만을 위한 교통편에 그쳐서는 곤란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인사회복지회 함윤희 노인복지부 디렉터는 “병원, 약국, 도서관, 쇼핑, 영화관람, 커뮤니티내 크고 작은 행사 참여 등 외출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많다. 그러나 단지 운전을 못하기 때문에 노인들의 발목이 잡히는 것은 생활의 질을 중요시하는 요즘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타인종 커뮤니티의 사례를 살펴보면 노인들을 위한 교통편 제공에 관심있는 자원봉사자를 모집, 이들과 노인들을 연결해 주는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곳이 있다. 복지회에서도 현재 이 같은 프로그램을 도입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아마도 뜻있는 자원봉사자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연장자들의 교통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적절한 대안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박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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