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금보고 시즌의 우울한 모습이다. 한인 세무 전문가들은 한인경제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올해 세금보고 시즌의 주요 트렌드로 수입 감소와 실직자 증가를 손꼽았다. 네일과 건설, 세탁, 요식업계 등 한인 주력업종의 매출이 크게 하락했으며 실직수당을 받는 한인들이 예년에 비해 급증한 것이 눈에 띄었다.
■자영업계의 소득 급감
지난해 극심한 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한인 자영업계가 전반적으로 수입 감소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비교적 경기의 영향을 받지 않았던 네일과 세탁 등의 업종에서 매출 하락이 눈에 많이 띄었다. 아직 세금보고 시즌이 중반이기는 하지만 세무 전문가들은 지난해에 비해 30% 가까이 비즈니스의 매출 신고액이 줄어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박우하 공인세무사는 “비즈니스마다 현금 유동성의 문제가 있어, 최근 세금보고를 연기하거나, 분납하는 고객이 많아졌다”며 “오는 15일 마감하는 코퍼레이션 세금의 경우 추정 세금(estimate tax)을 납부하는데, 자금 부족으로 아예 연기하는 경우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실직자 증가
실직수당(unemployed benefit)을 받는 한인들이 급증한 것도 올해 세금보고 시즌의 한 특징으로 꼽힌다. 예전의 경우 실직 수당을 신청하는 한인들이 많지 않았고, 신청 기간 등을 고려할 때 그 사이에 일자리를 찾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 실직 기간이 2-3개월 수준이 아니라 6-7개월 이상의 장기간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신석호 공인회계사는 “경기 침체로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아 실업수당을 소득원으로 신고하는 한인들이 올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연방국세청(IRS)에 따르면 실업 수당을 받았거나 파트타임 및 프리랜서로 일한 경우 세금보고
를 해야 한다. 다만, 구직을 위해 취업 인터뷰를 봤다면 이력서 프린팅 비용이나 장거리 전화 통화료, 교통비, 인터뷰에 필요한 주차비와 톨비, 식비 등은 세금 공제 대상에 포함된다.
■부동산 손실 및 연기 신청 늘어
상업용 부동산이 ‘애물 단지’로 전락한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경우는 테넌트들이 렌트를 못내고, 상가 임대가 안들어오거나, 렌트를 낮추면서 소득이 감소하는 것이다. 렌트를 절반으로 깎아주고 경기가 좋아진 뒤에 갚겠다는 제안을 받은 건물주도 상당하다.또 세금보고를 한 뒤 납세를 분납하거나, 아예 연기하는 한인들도 늘고 있다. 소득이 크게 줄면서, 이자나 벌금을 감수하고도 납세를 미루는 것.
강성화 공인회계사는 “올들어 한인 업주들이 세금을 분납하거나, 미루려는 움직임이 확연히 늘고 있다”며 “네일과 건설, 세탁 등 주력업종에서 이같은 현상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IRS에 따르면 세금보고 연기 신청은 1차(8월15일) 연기와 2차(10월15일) 연기까지 가능하며 이 경우 보통 납세액의 약 0.5%에 달하는 벌금과 이자가 가산된다. 만약 세금보고를 아예 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5%의 벌금과 이자가 가산된다. <김주찬 기자>
2009년 세금보고 시즌을 맞은 한인 경제는 우울하다. 세금보고를 통해 바라본 한인 경제는 매출 감소와 실직자 증가 등이 두드러졌다. 강성화(오른쪽) 공인회계사가 고객과 세금보고 상담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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