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UC버클리의 고든 쇼 교수와 위스콘신 대학 프랜시스 라우셔 교수는 과학 논문지 ‘네이처’에 ‘음악과 공간추리력’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한다. 논문에서 이들은 대학생 36명에게 모차르트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D장조’를 들려주고 공간추론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점수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언론들은 이 논문내용을 크게 보도하면서 ‘모차르트 효과’라는 말을 붙였다. 이 보도가 나간 후 미 전국 음반매장의 모차르트 음반들은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비즈니스꾼들이 이런 사회적 신드롬을 간과할 리 없다. 단 캠벨이라는 한 음악가는 재빨리 ‘모차르트 효과’라는 제목의 책 두 권과 모차르트 음악을 모은 CD 10여장을 내놓아 큰돈을 벌었다.
하지만 두 교수의 논문이 나온 후 내용의 신빙성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견해들이 많았다. 무엇보다 이 연구가 지능 전반이 아니라 공간 추론에 한정됐고 실험대상이 대학생이었는데도 어린아이들에게 효과적이라는 식으로 확대해석 됐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몇몇 학자그룹이 모차르트 효과와 관련해 실시한 연구과 조사에서도 조용한 상태일 때와 모차르트 음악을 들을 때 지적 능력에서 별다른 차이를 발견할 수 없다는 결론들이 나왔다. 그러자 두 교수는 자신들의 연구 방식에 하자가 있었다며 한 발 물러섰다. 현재는 모차르트 효과를 인정하기 힘들다는 것이 정설로 자리 잡고 있다.
1일자 LA타임스는 모차르트 효과에 관한 기사를 실었다. 기사의 결론은 “음악은 수동적으로 받아들일 경우 귀에 캔디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음악을 듣는 행위가 정서 이완과 감정 조절을 돕지만 지능을 발달시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모차르트 효과는 없다는 결론이다.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힙합이건 모차르트건)을 들으면 긍정적 감정이 생겨나고 이것은 집중력을 돕는다. 그래서 업무능력이 향상된다. 하지만 이런 효과는 지속적이지 못하고 음악이 중단된 후 몇 분 동안까지만 나타난다는 것이 학자들의 일반적 견해이다.
그렇다면 음악은 지능 발달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일까. 듣는 음악을 그렇지만 배우는 음악, 하는 음악은 학습과 지능 개발에 상당한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 분야 연구에서 독보적인 토론토대학 글렌 쉘렌버거 교수는 2004년 6세 아동 144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키보드, 음악 발성, 드라마를 배우는 그룹과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는 그룹 등 4개로 나누어 조사를 실시했다.
1년 후 아이들의 지능검사를 실시했더니 키보드와 발성을 배운 아이들은 드라마를 배우거나 아무것도 배우지 않은 아이들보다 IQ가 평균적으로 3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런 차이가 작아 보여도 좋은 학습결과는 더 나은 학습결과를 불러온다는 점에서 향후 아이들의 학습능력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음악은 들으면 정서에 좋고 직접 하면 지능에 도움이 된다. 한인학부모들이 자녀들 음악교육을 위해 쏟아 붓고 있는 엄청난 돈이 헛돈 쓰기만은 아니라는 것을 최근의 많은 연구들은 확인시켜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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