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풍요로운 삶을 누리기 위한 한인들이 ‘학교’로 향하고 있다.
최근 몇 년새 한인사회에는 인간관계나 가정생활을 지혜롭게 꾸려나갈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아버지학교’ ‘어머니학교’ ‘결혼준비학교’ ‘대화학교’ 등이 선보이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이들 ‘학교’는 교육을 통해 사람들의 행동이 실제로 변화, 주변에서 ‘우리 남편이 달라졌다’ ‘엄마 학교 한 번 더 갔다 오라’ 등의 평가가 이어지며 ‘입소문’을 타는 분위기다.
일반적으로 교회를 중심으로 이뤄지던 교육이 최근에는 종교를 초월해 직장이나 일반 모임으로까지 번져가는 추세다.
아버지학교·결혼준비학교·대화학교 등
가정·사회생활 도움되는 교양강좌 붐벼
지난달 말 다운타운에 있는 한 의류도매 회사에서는 직원들을 위한 ‘대화학교’가 열렸다. 윌 리 대표는 직원들이 보다 행복하고 가족 간에 화목한 삶을 살기 바라는 마음으로 이틀에 걸쳐 대화교육의 기회를 제공한 것.
강사로 초청된 ABC 대화교육원 고명희 원장은 “13년 동안 가정상담과 대화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 왔지만 한인 업주의 초청으로 직장에서 교육을 실시해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자녀와 대화에서 배운 대로 적용해서 효과를 봤다는 젊은 아빠도 있었고, 직장동료 간의 오해를 풀었다는 직원도 있어 가르치는 입장에서도 매우 보람됐다”고 설명했다.
결혼을 앞둔 부부나 신혼부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결혼학교도 인기다. 이혼 사유 1순위인 ‘성격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행복한 부부생활도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짙어지면서 남녀의 역할, 갈등 해결법, 사랑의 기술 등을 다루는 강의가 호응을 얻고 있다.
남가주 사랑의교회 가정사역팀에서는 오는 7일부터 매주 일요일 정오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6주 동안 ‘결혼준비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별히 남성들을 위한 ‘아내사랑 요리교실’도 준비되어 있으며 종교에 상관없이 예비부부나 1년 미만의 신혼부부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참가비는 20달러.
세리토스에 거주하는 지니 정(32)씨는 “결혼 전 친구의 추천으로 지금의 신랑과 결혼준비학교에 참석했는데 서로의 다른 점을 이해하고, 1년간 데이트를 하면서도 해본 적 없는 속 깊은 이야기까지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면서 “내가 도움을 받은 만큼 10월에 결혼을 앞둔 또 다른 친구에게 추천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미주지역에 소개된 지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아버지학교’는 현재 61기 수업이 진행 중이며 오는 5월(15일, 16일, 22일, 23일) 나성순복음교회에서 62기를 시작한다. 2002년 1기를 출범한 ‘어머니학교’ 역시 5월(3일, 4일, 10일, 11일)에 충현선교교회에서 23기 수업이 열린다.
<김동희 기자>
남가주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결혼준비교실에 참석한 예비부부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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