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라 김. 정슬기 씨 독자브랜드 ‘블랭크’ 창업
▶ 봉제협회 장학생. KASA 회원 출신
“앞으로 대량 주문을 받으면 한인 봉제업체를 이용해야죠.”
패션 디자이너 사라 김(27), 정슬기(23)씨는 최근 자신들의 브랜드 ‘블랭크(Blank)’를 런칭했다. 이들은 지난해 대학(F.I.T.)을 졸업하면서 곧바로 창업 준비에 뛰어들었고,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아 자신들의 브랜드를 만든 것.
블랭크는 컨템포러리(contemporary)한 여성 의류를 컨셉으로 하고 있다. 정장과 소프트한 스타일을 믹스한 디자인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서로의 독창적인 색깔을 인정해온 김씨와 정씨는 지난해 함께 창업하기로 의기투합한 뒤 8개월여동안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의 프리마켓(flea market)에서 자신들이 디자인한 의류를 선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고객들에게 자신들의 디자인에 대한 확신을 얻은 이들은 지난 2월 퀸즈 패션위크에서 첫 작품을 발표하기도 했으며 창업으로 이어졌다.
김씨와 정씨의 도전 정신과 실력이 돋보이는 대목이지만, 이들의 발빠른 움직임에는 한인 봉제협회와의 인연도 한몫했다. 이들은 뉴욕한인봉제협회(회장 곽우천)가 지난 2008년 처음으로 실시했던 제1회 장학생 선발 작품 발표회의 수상자들이다. 당시 정씨는 1등, 김씨는 3등을 각각 차지했으며 이후 협회 산하
차세대 패션 디자이너 모임인 KASA(Korean Apparel Students Associaiton)’를 발족시켰다.
이 모임은 대부분 FIT나 파슨스스쿨 등 패션 디자인스쿨에 재학 중이며, 봉제협회의 장학생에 선발된 학생들이 주축이 된 것이다. 협회는 이 모임을 직간접적으로 후원하고, 모임에도 참가해 미래의 패션 디자이너들을 위한 지원을 꾸준히 해왔다. 김씨와 정씨는 이 모임을 통해 패션업계에 대한 정보와 봉제업계의 유통 구조 등을 생생하게 배울 수 있었고, 이번 창업에도 큰 도움이 된 것이다.
KASA 회장을 역임했던 김씨는 “예전에는 봉제업계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었는데, 이 모임을 함께 하면서 패션업계의 흐름과 유통 구조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며 우리가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창업에 나설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배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1세 봉제인과 1.5세 패션디자이너의 거리감을 좁히고, 앞으로 봉제업계가 지속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젊은 세대의 영입이 필요했기 때문에 이 모임을 적극 지원해왔다.
곽우천 회장은 “앞으로 봉제업계가 한단계 발전하기 위해서는 젊은 한인 패션 디자이너와의 네트웍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같은 노력의 첫 결실이 나타난 것 같아 반갑고 기쁘다”고 말했다.
김씨와 정씨는 “협회와의 인연이 창업을 하는데 힘을 준 것 같다”며 “블랭크만의 독창적인 디자인을 만들어나가면서 각종 패션쇼와 트레이드쇼 등에 적극 참여해 대중성도 넓히는 것이 목표”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 대량 생산 주문을 받으면 한인 봉제업계에 맡기겠다는 각오(?)도 빼놓지 않았다. 이들이 한인 봉제업계와 패션업계의 새로운 롤 모델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김주찬 기자>
한인 패션디자이너 사라 김(오른쪽)씨와 정슬기(가운데)씨가 최근 공동 창업한 ‘블랭크’는 유니크한 패션 스타일로 주목받고 있다. 김씨와 정씨는 특히 한인 1세 봉제인과 1.5세 패션디자이너의 네트웍인 ‘KASA’를 통해 창업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왼쪽은 뉴욕한인봉제협회 곽우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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